제주의 정유년 새날을 맞을 입춘굿이 내달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마련된다.

사)제주민예총은 2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우리나라 상황을 담고 입춘굿 축제명을 ‘빛의 씨앗을 품다’로 정했다.”고 말했다.

탐라국입춘굿의 본행사는 2월 3일과 4일 제주시목관아 및 일원에서 마련된다. 앞서 1월 25일에는 관덕정에서 기원코사와 춘등달기, 30일과 2월 2일에는 시민참여 축원마당이 채워진다.

제주민예총 강정효 이사장이 정유년 탐라국입춘굿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변상희 기자

강 이사장은 “도심에서 하는 제주의 축제가 많지 않은데, 입춘굿은 그 전통도 의미있지만 도심의 축제로서 자리매김해 뜻깊다.”며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입춘굿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양동규 사무처장은 “‘빛은 어둠을 이길 수 없다.’는 시대의 구호에서 축제명을 따왔다.”며 축제를 소개하고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상권과 청년들의 동참을 키웠다.”고 말했다.

입춘굿 낭쉐 호장은 이달 1일 취임한 고병기 농협지원본부장이 맡는다. 강 이사장은 “입춘굿은 농경 풍속으로 새로 부임한 농협본부장이 호장을 맡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강 이사장은 “입춘굿은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민(民)과 관(官) 무속이 함께 하는 ‘협치’의 가장 본보기”라며 “그런 의미에서 상권과 주민, 행정이 함께 하는 입춘굿의 의미가 다르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강 이사장은 “최근 6년 탐라국입춘굿이 제주지역 축제평가에서 최우수와 우수를 반복했음에도 지원예산이 그 자리”라며 “바람직한 축제라면 키워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제자리 걸음 예산이 아쉽다.”고 말했다.

탐라국입춘굿의 주요 축제프로그램은 1월 25일, 30~2월2일, 2월 3일에 이르는 입춘맞이와 2월 4일 낭쉐몰이 등 본 굿으로 채워진다. 춘등걸기와 기원코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도민 참여형 행사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의 탐라국 입춘굿은 탐라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이이전 봄의 제전이다. 이후 1999년 민속학자 문무병을 중심으로 제주민예총이 복원을 시도해 입춘굿을 오늘에 맞게 부활시켰다.

*2017 정유년 탐라국 입춘굿 주요 프로그램 및 내용

구 분

일시

장 소

프로그램

내 용

입춘

맞이

1월 25일

수요일

관덕정

마당

기원코사

약식 제례와 풍장으로 신구간의 시작을 알리고 춘등을 걸며 새 철 드는 날을 기다림

춘등걸기

1월30일~

2월 2일

지하상가

시민참여 축원마당

2017년 한 해의 소망과 건강을 비는 소원지 또는 열명을 쓰고 인정을 거는 기간

2월 3일

금요일

관덕정

마당

열림난장

버나놀이, 땅줄타기, 노래공연, 풍물놀이 등 전통공연으로 축제의 흥을 돋우고 춘등걸궁을 위한 춘등, 만장 만들기 진행

2월 3일

금요일

동·서 자복

제주성 미륵코사

제주성안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약식 제례

제주시 일원

춘등걸궁

참가자가 만든 춘등과 제주신을 형상화한 대형 등을 들고 제주시내를 행진하는 걸궁 퍼레이드

관덕정

사리살성

항아리를 깨트려서 모든 액운을 제주도 밖으로 내모는 퍼포먼스

입춘휘호

서예 퍼포먼스

세경제

정유년의 풍년을 기원하는

유교식제례

낭쉐코사

친경적전에 앞서 심방이 올리는 약식 제례

굿

2월 4일

토요일

관공서 등

춘경문굿

관공서 등을 돌며 정유년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액막이 굿

목관아

일원

입춘굿

초감제, 도액막이 등 제주 전통 입춘굿

축하공연

조애란의 우리소리, 입춘유아국악한마당

낭쉐몰이

호장이 낭쉐를 몰며 밭을 가는 모의 농경의례와 입춘덕담이 이어짐

입춘탈굿놀이

입춘날 펼쳐지는 제주 유일의 탈굿 놀이

마무리난장

2017 탐라국입춘굿 폐막 난장

 

부대

행사

2월 4일

토요일

목관아

일원

먹거리

입춘천냥국수, 제주향토음식 등

시민 체험 및

참여 마당 등

꼬마낭쉐 만들기, 입춘춘첩쓰기, 전통국궁, 춘등 만들기, 윷점, 탈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얼굴그리기 등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