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된 만큼 앞으로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

9일 (사)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 주최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예식홀에서 열린 '제6회 제주장애인합동결혼식'의 주인공 중 한쌍인 허문학(36·비장애인)·박성희(38·지체 5급) 부부는 앞으로의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96년에 처음 만난 허씨 부부는 주위의 반대로 헤어졌다 1999년에 다시 만나게 됐다.

박씨는 "그 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서로서로 의지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박씨는 허씨를 다시 만난 후 시댁에서 동거생활을 시작, 2∼3년이 지나도 계속되는 집안의 반대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잘 사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니까 결국엔 시댁에서도 우리를 인정해 주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힘들게 만나 힘들게 시작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허씨 부부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둘이 진정 아끼고 사랑한다면 결국엔 주변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고 과정이 힘들긴 하겠지만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비슷한 처지에 있는 커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한편 이날 장애인 합동 결혼식에는 강대옥(50·시각장애 1급)·임순자(38·정신지체 3급) 부부, 조만일(73·지체3급)·양화자(66세·비장애인) 부부, 민성학(36·지체 5급)·양미영(32·지체 4급) 부부도 화촉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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