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위치한 비자림은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옛날에는 비자림을 '비자곶'이라 하였는데 곶자왈 용암에 의해서

형성된 곳으로 세화·송당 곶자왈에 속한다.

비자림의 면적은 448.165㎡로

최고수령목과 새천년나무 등 2,800여 그루가 밀림속을 연상하듯

밀집해서 자생하는 군락은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하층구조가 잘 발달되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숲이기도 하다.

콩짜개란, 풍란, 흑난초, 비자란 등

희귀한 난과식물들이 자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비자나무는 주목과의 상록침엽교목으로 암수 딴그루이다.

4~5월에 개화하면 이듬해 9~10월에 열매를 맺고,

잎은 굉장히 세고 자라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

비자 열매는 구충제로 많이 쓰여졌고  

나무의 재질이 좋아 고급가구나 바둑판의 재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아름답고 기품있게 보이지만 만지면 물기가 많은 나무라

푹신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

비자림의 산책로 바닥은 송이로 되어 있는데

송이는 제주도 화산 활동시 화산 쇄설물로 알칼리성의 천연 세라믹이며

제주를 대표 할 수 있는 지하 천연자원이다.

강이 없는 제주에서는 물이 가장 중요한 생활 자원이었다.

제주사람들은 생명처럼 중요한 빗물이 지하로 흘러 들어가는 구멍을

제주어로 '숨골'이라 한다.

제주의 중산간 곳곳에 있는 숨골을 통해 지하로 스며든 빗물은

암석의 틈 사이를 통과하는 동안 점점 깨끗해지고

숨골 내부를 통과해 나오는 공기는 암석의 틈 사이를 지나면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 나온다.

나무 아래에는 얼음을 뚫고 차가운 눈 위로

봄소식을 전하는 산쪽풀이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한다.

녹색의 아름다움과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곶자왈은 

진함 감동을 안겨 준다.

새천년 비자나무는 2,000년 1월 1일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하여 '새천년 비자나무'로 지정했다.

두 나무가 서로 맞닿아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蓮理)라고 하는데

줄기가 연결되면 연리목, 가지가 연결되면 연리지라 한다.

연리목은 만들어지는 과정이 마치 부부가 만나

한몸이 되는 과정과 많이 닮아서 사랑나무라고도 하는데

남녀간의 변치 않는 사랑을 나타내기도 한다.

옛날 비자나무 숲 지킴이 산감(山監)이

이 곳에 살면서 먹는 물로 이용하던 우물터다.

물이 귀한 제주도이지만 이 곳은 수많은 비자나무들의 뿌리가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흘려 보낸 탓에 항상 맑은 물이 고여 있던 곳이다.

숲에서 뿜어 나오는 맑은 공기를 더 깨끗하게 하는 피톤치드와

마음을 안정시키는 테르펜으로 가득 차 있는 비자나무 숲 속의 삼림욕은

바람 불어도, 비 내려도, 눈이 쌓여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휴식처이다.

울창한 숲 속을 천천히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 좋은 느낌으로

넘치는 기를 담고 간다.

 

알고 계시나요?

비자림 숲에는 음식물 반입이 안 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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