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윤 총영사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는 김남화 위원

"안녕하십니까. 김남화입니다. 저는 지금 82세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상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김남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이 이 말에 장내는 폭소가 터졌다.

지난 1월 25일 주오사카 한국 총영사관에서 "제17기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회의(이하 민주평통)의장 표창식 전수식" 때였다.

하태윤 총영사, 조재철 부총영사, 정현권 오사카민단본부단장, 이용권 민단오사카본부 부단장 겸 민주평통 상임위원, 권오일 민주평통 근기지역협의회회장, 김성대 전 회장, 민단오사카본부 3기관 , 오사카본부 부인회와 나라현본부, 수상자 관할 민단지부 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민주평통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 표창장이 하태윤 총영사로부터 전수되었다.

이 자리에서 김남화, 김추강(오사카본부부인회회장), 조정부(민단나라현본부상임고문) 자문위원이 수상 소감을 피로할 때, 첫번 째로 단상에 올라선 김남화 위원의 수상 소감의 첫마디였다.

"그런데 오늘 박근혜 의장 표창장을 상으로서 처음 받게 되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금을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픕니다."

"오늘 제가 이 표창장을 받게 되어서 무척 감격스럽습니다. 그리고 영광이고 아주 기쁩니다. 정말로 대단히 감사합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인사 속에 유모어와 숙연함과 수상자로서의 기쁨들이 솔직히 전부가 들어있는 멋있는 수상 소감이었다.

감동의 인사를 마치고 큰 박수 소리와 함께 제자리로 돌아가는 그 짧은 사이의 여운이 아쉬워서 필자가 "김남화 고문님 인사 최고입니다!" 하고 소리쳤다.

이 말에 장내는 또 한번 웃음과 큰 박수 소리 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쳐흘렀다. 이 자리에 필자는 김남화 상임고문의 관할 민단지부인 이쿠노(生野) 남지부 의장으로서 참가했었다.

약 7년 전이다. 필자가 의장직을 맡으면서. "김남화 선배님. 죄송하지만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 민단 이쿠노 남지부 의장직을 맡고 있는 것은 잘 알고 계실겁니다."

"그래서 저도 임원으로서 고문 추대를 해야 하는데 남지부 고문직을 맡아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혹시 고문직을 맡게 되시면 경로회, 신년회, 야유회 등 민단 행사가 있을 때는 약간의 찬조금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김남화 상임고문은 제주시에 있는 제주제일중학교 제1회 졸업생이고 필자는 제14회로서 동문으로서 13년 후배였다.

21년 전, 제주제일중학교 "재일본 제주제일중학교 총동창회"가 오사카에서 창립되어 김남화 선배님은 고문으로서(현재 명예회장) 필자는 지금도 총무로서 활동해 왔다.

이러한 관계도 있어서 같은 관할 남지부여서 부탁을 했었다. 영리단체가 아닌 봉사 단체 민단에서 단원들의 단비와 정부 보조금으로 조직을 운영해 나가지만 언제나 적자여서 임원들의 찬조금으로 운영해야 했다.

그래서 임원들은 봉사직으로 행사 때마다 시간은 물론 재정적인 부담도 있어서 임원 요청을 부탁하기도 어렵고 부탁했을 때 사양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김남화 선배님은 자네의 부탁이니까 사양 못하겠다면서 민단 이쿠노 남지부 고문직을 쾌히 수락했다. 솔직히 필자는 기뻤다.

그 후, 고문직을 맡은 김남화 선배님의 민단에 대한 적극성에 필자만이 아니고 남지부 임원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미지근하고 애매모호한 행동은 자기 스스로가 용납 못하는 성격이라면서 민단 회의 때나 행사때에는 언제나 빠지지 않고 앞장서서 참가했다.

내가 고문직을 수락한 이상 민단 회의나 행사 때는 개근을 하겠다는 겸허한 고문 첫 인사에 모두가 농담처럼 받아들이고 고문직을 맡은 것만도 좋아 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골프 갔다가도 회의가 있으면 골프 멤버들과 식사도 거른 채 달려왔다. 그리고 찬조금에 대해서도 미리 솔선해서 지부만이 아니라 본부에도 지원을 했다.

김남화 고문의 민단에 대한 적극성과 이러한 애정은 침체 상태에 있었던 남지부 활성화에 원둥력이 되었고 타지부는 물론 민단본부에서도 그 활동상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 공적을 인정 받고 지부 상임고문, 민단 오사카본부 직선위원,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3기(임기 2년)를 연임하면서 이번에 대통령 표창장을 받게 되었다.

민주평통 해외지역은 117개국에 43지역협의회를 두고 있으며 위원수는 3,278명이다. 일본은 모두 4개 지역협의회가 있고 위원수는 403명이고 근기지역협의회의 위원수는 139명이다. 임기는 2년이며 제17기는 2015년 7월 1일부터 2017년 6월 30일 까지이다.

김남화 위원은 한림읍 한림리 출신이고 부인 부민강 씨는 본적이 구좌읍 연평리의 동포 2세이며 가족은 2남 2녀이다.

민단 이쿠노 남지부임원들과 기념촬영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