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후 하루 만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그야말로 대선판도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이를 지켜 본 원 지사의 마음은 어떨까?

아마도 홀가분함보다는 답답함으로 복잡해질 것이다.

원 지사는 모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정당이라는 게 결국은 공식선거 후보를 내고 그걸 통해서 국정운영이나 공직을 함으로써 사회에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당내 경선부터가 치열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되고요.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모아내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보다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를 하면 좋겠죠. 그런 면에서 당에서 계속 가볍지 않은 권유를 받아왔던 게 사실이고요. 그런 점에서는 사실 홀가분해야 되는데 답답한 마음이 많이 있네요”라고 최근 정치상황을 바라보는 속내를 털어놨다.

그리고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앞으로 대선 판도가 빠르게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무튼 소위 범보수 1등 주자가 무대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이를 위한 주자들의 새로운 전열이 재편이 되겠고요. 현재 어차피 야당의 1등 주자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항마로의 구도가 누가 중심이 될 것인지, 그리고 어디까지가 서로 실제로 연합이 될 수 있는지, 이걸 가지고 두 가지 면에서 변화무쌍한 과정들이 진행이 되겠죠”라고 말했다.

사실 바른정당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원 지사의 역할을 내심 많이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오랜 고심 끝에 현재 맡고 있는 도정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러나 정치는 누군가 생물이라고 얘기했듯이 반 전 총장의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하자 하루 사이에 대선정국의 흐름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내 정가에서는 만약에 원 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오히려 본격적으로 출마하겠다고 나섰다면 그의 정치적 입지를 다시 새롭게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치는 타이밍이다.

아쉬움은 분명히 남지만 원 지사는 이제 도정에 전념해야 한다. 벌써 제주는 올해 대선보다는 내년 도지사 선거에 도민들의 모든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제주도의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쏟은 다음 내년 선거에 도민들에게 정정당당하게 심판을 받겠다고 한다.

그리고 먼 훗날 원 지사의 지금 행한 정치적 선택이 과연 최선이었나는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그의 정치력이 판가름 할 것이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