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공사 전후 강정바다 속 연산호 군락지의 비교 사진, 수중동굴 분홍맨드라미 개체수가 감소했다. ⓒ제주연산호TFT

제주해군기지 공사로 인한 연산호 훼손이 최근 확인된 가운데 해군의 연산호 복원사업 추진을 놓고 타당성을 검증하라는 주장이다.

제주연산호TFT(강정마을회,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는 2일 성명을 내고 "해군이 남몰래 연산호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제주연산호TFT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발표된 보고서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주면 천연보호구역 연산호 생태 사후조사'는 제주해군기지 공사로 인한 연산호 훼손을 최초로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문화재청이 해군에 요구해 진행한 용역으로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조사를 맡았다.

용역진은 보고서 결론에서 "해군기지와 가장 인접한 강정등대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환경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나타남. 50%이상의 지표생물군에서 상대적 감소가 발생했고 특히 최우점종인 분홍바다맨드라미의 상대적 감소가 두드러짐"이라고 밝혔다.

제주연산호 TFT는 "그동안 해군은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에도 해군기지로 인한 연산호 훼손은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며 "(용역에 따르면) 해군은 스스로 연산호 군락지의 훼손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군은 지난해부터 연산호 복원을 3년간 추진하겠다는 계획으로 강정등대 해상에 테트라포트 12기를 몰래 투입, 인공복원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복원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검증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귀포 앞 바다의 조류 흐름을 막고 각종 부유물 등 오염원을 발생시키는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구체적 관리 없이는 세계 최대 연산호 군락지 복원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환경부는 훼손과 보전에 대한 로드맵을 작성하라"고 촉구했다.

또 "문화재청은 강정등대, 서건도, 기차바위, 범섬 일대에 대한 독자적이고 전면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연산호 군락지의 훼손 요인을 예측, 강정마을회가 참여하는 중장기적인 보전 계획을 수립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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