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지사에게 물었다. 옛날 수석을 도맡아 했던 모범생 이미지가 대권도전에 방해되지 않았냐고 했더니 “그것보다 더 강렬한 이미지를 못 만들어냈다는 게 내가 미흡하다는 의미일 것이다”라고 그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은 원 지사에게 더 강한 이미지와 함께 특별한 기대감까지 요구한다. 어쩌면 그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그는 자신에게 짜여진 프레임에서 벗어날려고 많은 노력을 했을지 모른다.

이번 대선 불출마선언 이후 원 지사에게 '전국 수석'이라는 타이틀은 의미 없는 수식어일까?

앞으로 원 지사가 대권 주자로 계속 거론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는 물론이고 제주도민들에게도 원희룡의 정치적 자산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7일 신관홍 의장이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원 지사를 향해 "제주 현안 해결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 제주는 많은 현안에 꽁꽁 묶여 있다"며 "제2 공항과 신항만 개발, 오라관광단지와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따른 갈등, 전국 최고 수준의 농가부채와 가계대출, 인구와 관광객 급증에 따른 쓰레기·교통·하수처리난, 청년 실업, 사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신 의장은 "제주 발전과 도민을 위한다는 확고한 사명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며 "이제부터는 제주 현안 해결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은 원 지사에게로 넘어왔다. 제주라는 1%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제주도를 보물섬으로 만드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원 지사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대한민국을 바꾸는 1%의 힘, 이를 실천하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차분하고 주도면밀하게 도정을 펼쳐야 한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다. 언젠가 도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대권에 도전하는 원 지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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