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

제주올레를 만들어 대한민국에 걷기 열풍을 일으킨 서명숙(60) 이사장은 “올레는 피로사회에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느린 여행”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서 이사장은 서울에서 약 30여년간 대학생활과 언론인 생활을 한 뒤 50대 초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고향 구석구석에 올레 길을 만들고 그 길을 통해 사람들이 세상을 천천히 느끼게 하는 마음의 길을 열게 했다.

그녀의 도전은 제주올레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몽골, 이어서 중국까지 이어진다.

오는 6월 18, 19일에는 몽골 현지에 조성한 올레 2개 코스를 개장한다. 제주올레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올레’라는 브랜드로 일본에 이어 몽골이 두 번째다.

몽골올레(제공-제주올레)

제주올레가 제주관광공사, 울란바토르시 관광청, 울란바토르 관광협회와의 협약을 통해 만든 몽골올레는 제주올레길 표지인 리본과 제주 조랑말을 형상화한 ‘간세’ 등을 똑같이 사용한다. 1코스(14.5km)는 울란바토르 시 외곽에 위치한 마을에서 시작해 초원, 야산, 작은 숲 등을 거쳐 다시 마을로 이어지는 흙길로 웅장한 대자연이 배경이다. 2코스(11.0km)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테를지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몽골의 대표적 자연환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걷기여행 외에도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고 승마도 할 수 있다.

제주올레는 개장에 맞춰 국내 올레꾼을 위해 공정 여행 전문 예비 사회적기업인 (유)퐁낭과 함께 제주와 인천, 부산에서 출발하는 4박 5일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몽골올레 걷기, 승마 체험, 몽골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원 및 시내 관광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다음달 10일까지 제주올레 홈페이지에서 모집한다.

서 이사장은 몽골올레를 준비하면서 “길이란 행복한 종합병원이다. 길은 자기 두 발이 의사가 되고 간호사가 되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다. 걷다 보면 몸은 물론 마음의 지방도 빠져나가는 체험을 하게 된다. 스트레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 질투심, 오만, 열등감, 외로움, 온갖 불필요한 정신의 지방이 빠져나가고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라고 다시 걷기예찬론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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