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전경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15일부터 오는 3월 22일까지 ‘물때, 해녀의 시간 Moontides for Jeju Haenyeo’이란 타이틀로 2017년도 첫 기획전시회를 마련했다.

제주 해녀 문화는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로써 제주 해녀 문화가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어업이라는 점과 공동체를 통해 문화가 전승된다는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해녀들의 삶은 바로 물때를 기다리는 인생이다. 물때는 달이 차고 기울며 흐르는 물의 시간을 말하며 달을 보며 열길 물속을 훤히 꿰뚫는 해녀의 시간이기도 하다. 또한 해녀가 기다리는 시간, 해녀를 기다리는 시간을 굿 타이밍이라고도 한다.

‘물때, 해녀의 시간 Moontides for Jeju Haenyeo’은 수년간 해녀와 호흡하며 작업해온 작가들의 사진작업과 해녀를 테마로 한 새로운 예술적 결과물을 보여주는 작가들의 작업이 소개된다.

테왁 하나만을 들고 맨몸으로 거친 파도에 뛰어 들어 해산물을 채취하는 제주 해녀는 과거부터 외지인의 이목을 끌고 경이로움을 자아냈으며, 제주도의 상징적 존재였다. 때론 생명을 걸어야 하는 물질작업에서 동료 해녀는 물속에서 닥칠 위험의 상호 예방자이자 물질경험과 지식의 전달자였다. 이렇듯 제주 해녀 문화는 해녀 공동체를 중심으로 세대간에 전승되어 왔다.

달과 바람이 정해주는 ‘물때, 해녀의 시간’에 따라 형성된 해녀 공동체는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지혜와 실천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성은 작 '우뭇가사리 채취_서광리'

‘물때, 해녀의 시간 Moontides for Jeju Heanyeo’은 제주 해녀들의 오랜 역사적 과정에서 구성해 온 일상적 삶, 문화 그리고 그들의 해녀 공동체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해녀의 존재와 그 가치의 지속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15일 ‘물때, 해녀의 시간 Moontides for Jeju Haenyeo’ 첫 기획전시회 오프닝 행사

전시는 오는 3월 22일까지 계속되며 전시연계프로그램 ‘해녀 토크쇼 - 소도리 불턱’이 3월중 개최될 예정이다. 아울러 전시기간 중 전시설명을 위한 도슨트가 운영된다.

이진아 작 '제주 물신'
이종구 '구좌읍 동복리 고효생 할머니'
양미경 작 '무명옷'
서재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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