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제주 제2공항 공군기 사용 여부를 제주도와 상의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공군탐색구조대 제주 창설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파장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오영훈 국회의원이 제주에 공군남부탐색구조대 창설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서면 답변서를 통해 “제주에 공군남부탐색구조대 창설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제주투데이>가 입수한 공군 남부탐색구조대 창설관련 답변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제주도와 이어도 인근 해역의 재난 발생, 작전 수행시 인명 구조와 확장된 KADIZ 내 공중 전력 투입을 위한한 예비기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된 탐색구조대 창설 관련 보도를 언급하면서 공군 남부탐색구조대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공군 남부탐색구조대 창설은 국방 중기계획에 반영되어 있고 현재까지 구체화된 사업내용은 없다고 답변했다.

오영훈 의원이 제기한 국방부 차원에서 제주 고위 인사에게 제2공항에 공군기 사용 여부를 문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방부 차원에서 제주 고위인사에게 문의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같은 내용은 국방부가 안보 환경을 고려할 때 제주지역 남부탐색 구조대 창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남부탐색구조대는 지난 92년 국방부와 당시 건설교통부가 민군 겸용 제주신공항 건설에 합의한 이후 꾸준하게 제기되었던 사항이다.

97년에는 99-03 국방중기계획에 처음 반영되었고 2004년에는 정석비행장을 민군이 공동사용하고 개발하는 협의를 진행했으나 대한항공에서 공동사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 무산된 바 있다.

2009년 제주 해군기지 건설관련 기본협약서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알뜰르로 비행장 부지를 법적 절차에 따라 국방부와 제주도가 협의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되 남부탐색구조대에 전투기 배치계획은 없다는 점을 명문화했다.

이와 관련 군은 지난 11월 대정읍 주민을 대상으로 알뜨르 비행장 항공기 접근훈련 내용을 설명하는 등 남부탐색구조대 창설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군의 공식적 입장은 공군 남부탐색구조대 창설과 관련 국방 중기계획에 반영된 사항 이외에 추진사항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은 제주도와 국토부, 유관기관 등과 부대창설을 위한 협의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 제2공항, 혹은 대정 알뜨르 비행장을 공군이 민과 함께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제주도내의 의혹이 단순히 의혹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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