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

18일 오후 3시 김만덕기념관(관장 김상훈)에서 매우 의미있는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 1954년 제주에 내려와 평생 도민을 위해 사랑과 봉사를 몸소 실천해 온 임피제(89세 P.J.맥그린치) 신부의 평전 발간을 기념하고 성이시돌 호스피스 병원을 후원하기 위한 자리다.

기념식장에는 원희룡 지사와 신관홍 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임피제 신부의 거룩한 사랑의 정신을 함께 나눴다.

임피제 신부를 맞이하는 원희룡 지사

이번  ‘제주한림이시돌 맥그린치 신부’란 제목으로 출간된 평전은 2014년 2월 창립된 ‘임피제 신부 기념사업회(공동대표 박승준, 양영철, 임문철, 홍성직)’가 60여 년 동안 제주에 사랑을 심어온 그의 삶과 함께 기적적으로 제주를 변화시킨 과정과 결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양영철 교수

평전을 집필한 양영철 회장(제주대 행정학과 교수)은 "지난 1992년 제주개발의 문제를 고민하다가 시작은 미미했지만 결과는 엄청나게 큰 이시돌 목장의 농촌 개발사업을 만나게 됐다. 임피제 신부의 정신이야말로 지금 제주가 고민하고 있는 지역개발의 방향과 메시지라는 생각에서 책을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평전 소개와 함께 양진건(제주대 교수) 씨가 연출을 맡은 임피제 신부 다큐 '돼지신부' 예고편도 상영됐다.

임피제 신부(P.J Mcglinchey·성 골롬반 외방선교회)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1951년 12월 21일 사제서품 후 1954년 4월 제주시 한림읍 한림본당에 부임하면서 제주도와 인연을 맺기 시작, 60년 동안 한림읍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그는 제주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약관 26세의 나이에 제주시 한림읍에 정착해 목장을 일구면서, 생활이 힘들었던 도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가 이끄는 사단법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이시돌 목장, 양로원, 신용협동조합, 가축은행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며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공헌했다.

최근엔 90세를 앞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고문을 맡아 죽음을 앞둔 암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사업에 매진하며 제주를 지키고 있다.

임피제 신부는 취재나온 기자들에게 "앞으로 죽을 때까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호스피스 봉사로 살아가겠다"라고 덤덤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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