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다’라는 얘기가 있다.

지난 2014년 7월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들어서면서 도 산하 공기업 사장 및 기관장 선임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만큼 도민들의 인사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자리에 걸맞은 적임자를 뽑는 일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인 경우 다른 광역시도에 비해 인재풀이 열악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원희룡 지사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치는 높다. 그래서 인사권자의 인사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더구나 민선 6기 도정 출범당시 제주도의회와 도내 5개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행하기로 서로 약속했기 때문에 그 절차도 까다롭다.

22일 도민들의 관심을 모았던 제주도개발공사 10대 사장 재공모에 응모한 4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이 서류와 면접을 통과하고 복수추천 규정에 따라 원 지사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시중에는 사외인사 O모씨와 사내인사 K모씨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재공모는 처음 공모 당시 면접을 앞둔 3명의 후보자 중에서 2명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복수추천이란 내부 규정에 때문에 다시 절차를 밟고 사장을 뽑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시중에는 사전 내정설 등 여러 가지 소문들이 나돌았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2일 제주시 연두방문 자리에서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재공모는 법과 규정대로 하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사전내정설이 있다면 기사를 써보라”며 강한 어조로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이처럼 도민들의 관심이 큰 도내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의 수장 자리는 과거엔 지사 선거를 도왔던 측근들이 차지했던 몫이었다.

그러나 원 도정이 들어서면서는 전임 도정과는 좀 달랐다. 선거 공신 대신 원 지사 주변 특정 참모들의 추천에 의한 인사가 일부 이뤄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에 응모했다가 면접을 앞두고 사퇴한 후보들도 원 지사 주변 사람들로 부터 권유를 받고 응모했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스스로 포기해버린 경우라고 알려지고 있다.

아무튼 최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최대 공기업의 수장카드의 선택권을 원 지사가 갖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 브랜드 1위인 삼다수 판매에 힘입어 매출액 5000억원에 무려 순이익만 1000억원을 가져다주는 ‘알짜’ 공기업,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으로 이왕이면 빠른 시일 내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경영을 극대화하며 더불어 제주 물의 가치를 소중히 지킬 수 있는 후보가 내정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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