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유의 주택 임차 방식인 연세 상승이 말 그대로 서민에게 ‘죽어지는 세’로 작용할 가능성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롯데 시티호텔에서 열린 경제활성화 토론회에서 제주대학교 경제학과 정수연 교수는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거래 활성화 및 가격안정화 대책’의 발표에서 최근 제주 부동산 경기를 진단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제주지역의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서민부담 가중 정도가 수도권보다 더 심할 수 있다면서 월세 상승이 아닌 연세 상승이 그야말로 ‘죽어지는 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소득대비 주거비용이 서울은 낮아지는 반면 제주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제주에서 주거비 부담이 실제로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제주 지역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아파트 시장의 초과 수요를 다세대 연립주택 공급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있다면서 이는 시세차익을 노린 재건축아파트 거래 급증, 미분양이 속출하는 다세대 연립주택, 그리고 외곽지역의 주택공급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제주 부동산, 특히 서민 주거 안정화를 위해서는 삼화지구 정도의 1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제주지역의 경우 아파트보다 단독, 다세대, 연립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황에서 2006년 이후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로 변화하면서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제주지역의 경우 수요와 괴리된 공급으로 주택시장 불안요소가 여전하다면서 도민의 수요가 500세대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세대 연립, 나홀로 아파트 중심의 공급 정책은 오히려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의 청약경쟁만 과열화 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의 이 같은 진단은 현행 제주도의 주택공급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제주지역의 주거 불안정성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어서 앞으로 제주도의 주거 정책 변화가 어떻게 대처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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