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바다 속에 침몰했던 세월호가 사건발생 1073일 만에 선체의 모습을 드러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월호 선체 인양 브리핑에서 “당초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던 ‘수면위 13미터 인양’ 작업은 23일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세월호 선체가 물 위로 오르면서 세월호와 재킹바지선 간의 간격이 좁아짐에 따라 매우 신중한 작업이 필요해졌다”고 했다. 바지선과 세월호 선체간 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필요시에는 환풍구 등 일부 인양지정물을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는 안산시의 단원고등학교 학생을 포함한 탑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오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시신 미수습자 9명을 포함한 304명이 사망했고 생존자 172명 중 절반 이상은 해양경찰보다 약 40분 늦게 도착한 어선 등 민간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침몰됐던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영원 같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이 순간 참아온 울음을 터뜨렸다.

세월이 흘러 세월호 참사를 잊어버린 사람들도 많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 유족에 대한 비난도 있다. 그러나 1000일 넘게 돌아오지 않는 미수습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커다란 고통이었다.

아무튼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세월호에 갇혀 있을 미수습자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안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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