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항쟁 70주년을 준비하기 위한 전국적인 조직이 구성됐다.

제주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결성 대표자회의가 24일 오전 11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범국민위원회 결성 대표자회의에는 조직 구성 및 사업계획 등을 심의했으며, 고문, 상임공동대표, 운영위원장 등을 선출했다.

4.3범국민위원회는 향후 4.3의 정의로운 해결과 역사적 자리매김, 전국화와 세계화 등을 위해 사무처와 별도로 정책기획위, 대외협력위, 학술교육위, 문예위, 특별법 개정특위, 국제사업특위 등 영역별 위원회를 구성해 분야별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70주년 범국민위 결성 선언문을 통해  “국가잘못으로 인한 피해는 구제돼야 하고 잘못을 야기한 책임자는 분명히 가려지고 단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군정기는 물론 이후 실질적 통제력을 행사했던 미국의 책임도 물어져야” 하며, “정의로운 청산 없이는 유족과 제주도민의 상처를 온전히 치유할 수 없고, 나라 전체가 참된 정의와 인권 평화로 나아갈 수도 없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4.3은 청산돼야 할 아픈 역사일 뿐 아니라 계승해야 할 역사이기도 하다”면서 “70주년은 4.3을 역사에 올바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살아 있는 역사로서의 4.3은 점점 긴장이 고조되는 동아시아에서 제주가 전쟁의 전초기지가 아니라 평화의 전진기지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4.3의 현재성을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현기영 작가는 격려사를 통해 “이제 4.3의 수난만이 아니라 해방공간의 정치적, 역사적 정의의 관점에서 조명되어야 하고,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가 분단에서 비롯된 만큼 4.3의 통일지향을 중요하게 바라보아야 한다”며, 4.3항쟁과 학살을 문화예술적으로 승화하여 후세대와 제주 관광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범국민위 상임대표로는 박용현 한국전쟁유족회 공동대표,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정연순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주진오 상명대 교수, 김영주 한국기독협의회 총무가 각각 맡았다.

또 ▲공동대표에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김서중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상임의장, 혜용 스님 등 13명 ▲운영위원장에 박찬식 육지사는 제주사름 대표와 김수열 제주작가회의 회장, ▲ 사무처장에 박진우 육지사는 제주사름 4․3 특위 위원장을 선임했다.

또한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강우일 주교, 도법 스님, 김중배 전MBC 사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현기영 소설가 등 사회 각계를 대표하는 원로들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이날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대표자들은 결성식에 이어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전국적인 관심와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주 4․3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서울시 차원에서도 4․3 관련 전시와 행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주4․3 진상조사보고서 작성 기획단장을 맡아 제주4․3의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한 바 있다.

제주4․3 범국민위원회는 재경 제주4․3희생자 및 피해자유족회, 한국전쟁유족회,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여성단체연합, 전태일재단, 참여연대, 나눔문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녹색연합, 한국진보연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시민사회단체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원불교인권위원회 등 종교계, 광주전남6월항쟁기념사업회,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경기 민예총 등 52개 단체와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68개 단체 등 120개 단체로 출발한다.

한편 4․3 범국민위원회는오는 4월 8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제주4․3 69주기 추모식 및 범국민위 출범식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