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남벽탐방로가 출입이 통제된지 24년만에 내년 봄 재개방을 앞둔 가운데 제주환경운동연합이 남벽훼손이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라산 남벽탐방로는 탐방객들에 의한 훼손으로 지난 1994년부터 출입이 통제돼 오다 올해 복원공사를 거쳐 내년 3월 재개방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7일 논평을 통해 "폐쇄전 탐방객 인원으로도 붕괴가 발생했는데, 현재 두 배가 넘는 탐방객이 한라산을 찾는 시점에서 재개방은 환경훼손, 안전사고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리목과 영실, 돈내코 코스가 해당 구간과 연결돼 환경적 물리적 영향이 더욱 클 수 있다는 게 환경연합의 설명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성판악 주차난과 탐방이용의 불편함, 자연환경 훼손을 방지하려면 물리적으로 성판악을 찾는 탐방객 수를 조절하는 게 바람직한 대안"이라면서 "탐방로 추가는 도리어 많은 탐방객을 한라산으로 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또 "성판악을 찾는 탐방객을 위한 셔틀버스 운영, 일일 탐방객 수 제한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해당 구간의 탐방로 보수와 향후 유지관리, 환경복원을 위해 도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것은 결코 합맂거 대안이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라산은 후세대에 물려줘야 할 중요한 가치를 지닌 보전대상"이라면서 "그럼에도 깊은 고민없이 남벽탐방로를 재개방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주도가 한라산 보전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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