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변양호 신드롬'의 당사자인 제주출신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경제특보로 합류했다.

안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변 특보는 1977년부터 2005년까지 경제부처에서 경제 및 금융 정책의 주요 직책을 역임하면서 한국금융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면서 "특히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국제금융 주무과장과 국장으로서 금융산업 구조개선과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던 주역 중 일인"이라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또한, "2005년 이후에는 국내 첫 사모투자펀드인 보고펀드를 설립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변양호 신드롬(邊陽浩 syndrome)은 공무원이 논쟁적인 사안이나 책임질만한 결정을 회피하는 현상을 이르는 말로 공직사회의 책임회피 또는 보신주의를 뜻한다.

이 말의 어원은 지난 2003년 외환은행의 론스타 매각을 주도했던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헐값매각 시비에 휘말려 구속된 사건에서 시작된 말이다. 변 국장은 약 4년간에 이르는 긴 법정 공방 끝에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그 기간 동안 그의 명예는 많이 실추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 사회에는 '논란이 있는 사안은 손대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확산 됐다.

(좌) 고 변시민 전 제주대 학장 (우) 변양호 전 국장

변 국장은 서귀포시 서홍동이 고향인 고 변시민 국립 제주대 4대 학장(재임 1976년~1979년)의 3남 1녀 중 차남으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제19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후 여러 곳의 경제 부서를 거친 촉망받는 엘리트 경제 관료였다. 또한 제주출신으로 세계적인 화가로 널리 알려진 고 변시지 화백의 5촌 조카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변 특보의 영입을 계기로 현재 공무원들 사이에 만연된 보신주의 극복의 시그널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선대위 측은 말했다.

특히 안 후보는 "경제정책의 기본방향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급등, 조선업 구조조정 혼선, 한미 통상마찰 위기 등 3대 위기 요인의 심각성과 극복방안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고 대책을 자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선대위 측이 설명했다.

변 특보는 최근까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경제자문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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