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해녀의 시대가 열렸다.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 해녀협회(이하 제주해녀협회)는 25일 제주오리엔탈호텔 한라홀에서 창립총회와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25일 열린 제주해녀협회 창립기념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해녀협회 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이날 오전에 열린 창립총회에서 제주해녀협회의 102명의 대의원과 6개 지구별 수협 관계자들은 정관을 확정하고 임원 선출과 2017년 사업계획 승인 등을 처리했다. 이번 총회에서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강애심 서귀포수협 법환어촌계장이 초대 협회장으로 추대됐다.
 
지난해 12월 1일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지난 2월부터 설립을 적극 추진해온 이번 제주해녀협회 설립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제주해녀협회에는 전직 해녀 4,005명과 현직 해녀 5,495명 등 9,500명의 해녀들이 회원으로 있으며, 앞으로 한국 해녀 문화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도맡게 된다.
 
강애심 제주해녀협회 초대협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이날 창립기념식에는 원희룡 제주도 도지사와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정치 및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축사에서 "제주도는 제주해녀문화를 보전 전승하기 위해 해녀특별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생업유지와 복지향상에 노력하고 있다"며 "해녀협회에서도 바다환경 보존과 어업·문화유산을 보전하고 전승하는데 중심이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서 신관홍 의장도 "제주해녀의 억척스러운 삶과 강인한 도전정신이 세계인에게 전해져 제주해녀와 제주의 위상을 높이는 가교가 되길 기대한다"며 "행정과 의회에서도 협회에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해양자원을 육성하는 일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애심 초대협회장은 이날 제주해녀헌장을 낭독한 후, 기념사에서 "오늘 출범하는 협회는 유네스코의 정신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제주해녀문화를 세계화하고 후배해녀 양성 등 제주해녀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애심 회장에 따르면 현재 법환해녀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해녀양성교육은 3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간 500명에 가까운 수료생이 배출됐지만 10여명밖에 해녀로 활동하지 않고 있는만큼 이번 제주해녀협회 설립이 해녀양성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을 보인다.
 
이날 제주 해녀협회 창립총회와 창립기념식에는 102명의 대의원과 수협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김관모 기자
이날 참석한 해녀들은 모두 즐거운 분위기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처음 받아보는 카메라 촬영에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기뻐하는 모습도 보였다. 중간중간 농을 던지며 환하게 웃는 해녀들도 많았다.
 
43년간 물질을 해온 법환리 회장 도미자 씨(63세)는 "그간 협회를 설립하느라 강애심 회장과 임원들이 큰 힘이 되어주었다"며 "앞으로도 마을 해녀들 관리도 잘하고 건강도 챙겨서 해녀일을 더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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