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문재웅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포구>가 오는 5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제70회 칸영화제에 진출한다.

오는 5월 17일부터 5월 28일(현지기준)까지 개최되는 칸영화제에서 단편영화 비경쟁부문인 Short Film Corner에 선정돼 5월 25일 Palais des Festivals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는 주인공인 아버지가 상사와의 불화로 직장을 그만둔 후 일방적으로 가족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자 앞으로의 생계를 걱정한 가족들이 아버지를 몰아세우고, 가족에게 이해를 받지 못한 아버지가 포구로 자리를 피하며 가족과 갈등을 빚는 내용을 담았다.

제주시 삼양3동에 있는 벌랑포구를 배경으로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빈부격차, 그로 인한 인간의 자유 상실 등 물질만능주의에 대해 비판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난해 제주영상위원회 제주다양성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촬영중인 문재웅 감독(오른쪽)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문재웅 감독은 “제작비 지원부터 촬영장비, 촬영장소 섭외에 이르기까지 제주영상위원회의 다양한 지원으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여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이에 보답하는 길은 더 좋은 소재와 내용으로 제주에서 보다 나은 작품을 꾸준히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감독은 과거 제주영상위원회 주최 ‘한일영상 제작교류 JAKO 2012’에서 연출을 맡았으며, ‘단편영화 제작교육’ 수료 후 다양한 교육사업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제주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제주다양성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제주작품들을 많이 제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들이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출품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재웅 감독은 제주시 출신으로 제주일고와 제주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7년부터 도내에서 꾸준히 단편영화를 만들며 제작, 연출, 촬영, 편집을 총괄하고 있다.

감독은 올해에도 새로운 단편영화 <사랑과 요리>가 제주다양성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오는 6월부터 촬영에 들어가고, 좋은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영상위원회에서 지원한 작품 4편이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제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다양한 작품들이 잇따라 국내‧외 관객들에게 선 보이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