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후보는 제주4·3의 해결과 제주특별자치도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제주4.3평화기념관을 찾았다.@김관모 기자
유승민 후보는 1일 오전 제주도를 방문해 곧바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지난 19주년 4·3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잡은 일정으로 이날 유 후보는 참배가 끝난 직후, 위령비를 둘러보며 4.3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유 후보는 "역사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아 정권이 바뀔때마다 풀지 못하고 남겨둔 숙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며 "역사의 아픔 앞에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치유하고 통합하고 화해하기 위해서라도 희생자 신고나 배보상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승민 후보가 4.3평화공원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곧바로 유 후보는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4.3희생자 유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유족들과의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이제 유족들 대부분이 70~80세 노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유족과 도민 앞에서 국가의 범죄를 사죄받고 보상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며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서 양윤경 회장은 △유족에 대한 배보상 문제 해결, △죄없는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신고 상설화, △유족단체를 지원할 수 있는 특별법 개정, △미뤄지거나 중단된 발굴작업 재개, △미국의 4.3에 대한 사죄 등을 유 후보에게 요구했다.
 
이에 유 후보는 "배보상문제와 신고상설화, 특별법 개정 등의 문제는 정권을 잡게 된다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미국 사죄에 대해서는 "1948년부터 1953년까지 7년의 기간동안 양태가 변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확답을 피했다.  수형인 명예회복 문제도 "얼마나 해당 기록이 남아있는지부터 꼼꼼하게 살펴보고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유승민 후보가 4.3희생자 유족들과 간담회를 열고 4.3의 해결을 약속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유 후보는 "4.3 문제는 좌우이념 없이 이뤄져야 하며 국민을 선동하는 방식의 공약은 삼가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4.3 정명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유 후보는 "4.3의 이름이 없는 것은 나도 궁금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라며 "아직 갈등의 요소가 많기 때문인만큼 정명에 대한 개인 견해를 밝히기보다는 특별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함께 이야기되어서 역사속에서 제대로 된 이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승민 후보는 유족들과의 간담회 직후 제주공약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의 동아시아 관광 허브 육성, △면세특례 및 재정지원 확대를 통한 분권형 지방자치 모델 완성, △송배전선로 지중화와 하수처리구역 확대 지정 등 환경중심 도시 조성, △전기차특구 지정 및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 등을 발표했다.
 
유 후보는 "단일화를 주장하는 바른정당 내부에서 많은 의원들 스스로가 자신이 뽑은 후보를 부정하고 있다"며 "변한 것은 없고 끝까지 대선을 완주할 것"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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