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장미대선 대통령 선거 운동이 모두 종료된다. 

그 어느 선거보다 굵고 강렬하게 진행됐던 대통령 선거는 역대 어떤 선거보다 매우 인상적인 화제를 낳았다. 이번 대선정국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우리 헌정사에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촛불 혁명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대선 열기를 달궜다. 

제주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제주지역 각 대선 캠프에서는 하루 하루 피 말리는 대선 레이스를 펼쳤다. 대선 열기는 재외국민투표와 사전 투표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선 재외투표는 역대 최다인 22만2981명이 참여해 7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재외선거권자 197만 여명의 11.2%에 해당한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투표자 수가 15만8225명이었다. 6만3756명이 늘어났다. 40.3%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미국,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까지 대선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인터넷에서는 투표를 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교민, 꼬박 하루 차를 타고 투표를 했다는 사연 등이 소개됐다. 주권자로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5월 4일과 5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율도 역대 최고인 26.06%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보다는 다소 낮지만 지난 20대 총선 사전투표율 10.70%의 두 배 수준이다. 그야말로 사전 투표 ‘대박’이 난 것이다. 이처럼 사전 투표율이 높아지자 각 캠프에서는 높은 투표율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면서 서로 승리를 자인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사전 투표율이 25%를 넘으면 서울 홍대 앞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한 공약을 지켰다. 선거운동이 아닌 투표 독려 행사라고 했지만 사실상 축제 분위기나 마찬가지였다. 문 후보도 “진짜 선거 혁명의 완성은 9일인데 우리가 너무 일찍 김칫국물을 마시면 안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을 정도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캠프도 마찬가지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선대위 대변인은 "높은 투표율이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캠프도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전국평균보다 높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31-34%) 안 후보에 대한 지지가 결집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이번 사전투표율 상승이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표심은 하나인데 해석은 각기 다르게 내놓은 것이다. 

일단 이번 사전투표율을 놓고 젊은 층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 야당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현상이 보수층이 본 투표에 결집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그야말로 이번 대선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5개 주요 정당 선거일 마지막까지 그야말로 총력적을 벌일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8일 마지막 유세지로 광화문 광장을 택했다. 지난달 4월17일 0시 광화문에서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선거운동을 시작했던 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동력이 됐던 '촛불민심' 집결지이자 소통·개혁의 상징인 광화문을 선거전의 대미를 장식할 장소로 선택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마지막 유세지는 덕수궁 대한문 앞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던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보수결집이라는 선거 전략의 최종 마침표 장소로 이 곳을 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대전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다. 안 후보 통합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대전을 최종 유세지로 선택한 것이다. 안 후보 측은 "지정학적 중심에서 동서 지역을 통합하고 대덕연구단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으로 대표적 과학 기술 중심도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상을 마지막 유세지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8일 청년과의 소통으로 최종 유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심 후보는 8일 밤에는 강남역·건대입구역·노량진 고시촌을 걸쳐 신촌을 방문, 젊은층과 활발한 소통을 나눌 수 있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유세장소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역도당의 마지막 유세장소를 어디로 선정하는냐도 선거 전략의 일환이다. 제주지역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8일 저녁 7시 제주시청에서 합동유세를 계획 중이다. 선거 마지막 날인만큼 난타공연 및 촛불문화제 등도 열며 그야말로 총력전을 벌인다는 각오다. 더불어민주당 도당은 상임선대위원장과 현역 국회의원 등을 총동원해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유세에 앞서 오후 5시 30분에 제주시청에서 총력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제주도 최대 번화가이자 젊음의 거리인 제주시청이 선거 마지막 날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제주도당은 선거 막판까지 안철수 후보의 유세전략에 맞춰서 ‘걸어서 찾아뵙는 지지호소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선거 마지막 날에도 ‘걸어서 도민 속으로’라는 투표 참여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저녁 11시부터 선거 운동 종료시간인 자정까지 제주시청 상가를 중심으로 선거 참여 캠페인을 벌이면서 안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8일 저녁 7시 신제주문화칼라 사거리에서 집중유세를 통해 막판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유세 종료 후에는 제주시 중심상권을 순회 인사하면서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8일 오전 7시30분 거로사거리 유세를 시작으로 오후 6시 신광로터리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면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선다. 

오늘 자정이면 치열했던 대선 경쟁도 끝이 난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만큼 대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다. 이번 대선은 촛불의 의미, 촛불로 불타올랐던 시민들의 질문에 대해 정치가 답을 하는 첫 번째 정치 참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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