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계의 정상들이 제주에 모여 나흘간 세계 문화 패러다임을 논의하고 직접 경험하는 자리를 갖는다.
 
제2회 UCLG(세계지방정부연합) 세계문화정상회의가 제주시 문예회관에서 10일 개막했다. 이번 회의는 제주특별자치도와 UCLG가 공동주관했다.
 
10일 오전 제주시 문예회관에서 제2회 UCLG 세계문화정상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카리마 베눈 UN문화권리 조정과, 조셉 로이그 UCLG 사무총장,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고은 시인.@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13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조셉 로이그 UCLG 사무총장과 카리마 베눈 UN 문화권리 조정관 등 세계 문화계 인사들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고은 시인 등 500여명의 국내외 문화계 관계자들과 제주도민이 함께 참여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도지사는 축사에서 "아시아 최초로 UCLG 총회를 개최한 이래 다시금 문화정상회의를 열게되어 매우 뜻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원 지사는 "제주 원도심은 문화발전소로 거듭나고 있다"며 "옛것과 새것, 과거와 현재, 이전세대와 다음 세대가 문화를 매개로 공존하면서 문화생태계를 이루고 있다"고 제주도를 소개했다. 또한 "공존가치와 다양성 가치, 문화의 화합과 융합 등 세가지 제주의 2030 실천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주가 문화발전의 섬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축사에서 조셉 로이그 UCLG 사무총장은 "2004년 창설된 UCLG는 문화아젠다 21을 추구하며 문화와 지방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했다"며 "인권과 문화적 권리가 보장되는 세계 속에서 다양성과 창의성이 인정되는 문화가 형성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UCLG를 소개했다. 또한 "제주에서 세계문화정상회의가 열리게 되어 지식과 관용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게 됐다"며 "이번 행사에서 각국간의 커뮤니티가 강화되어 서로 배우고 참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UCLG 세계문화정상회의 개막식@김관모 기자
신관홍 의장은 "제주도는 대한민국이 지정한 평화도시이자 자치권이 부여된 유일한 특별자치도인만큼 세계문화예술 가치를 공유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며 "5월의 아름다운 자연과 넉넉한 인심 속에서 우정이 더욱 깊어지고 무한한 가치가 빛을 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이번 행사를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행위예술가팀 무버의 예술공연이 이어져 참석자들의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이어서 고은 시인은 '오름'이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통해 제주의 문화와 역사, 자연을 세계인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카리마 베눈 UN문화권리 조정관@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마지막으로 카리마 베눈 UN 문화권리 조정관은 이번 행사의 의의와 나흘간 진행하게 될 절차 등을 알렸다. 베눈 조정관은 "앞으로 나흘간 제주에서 펼쳐지는 문화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살피면서 어떤 것이 문화21에 걸맞은 것인지 리스트를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화21 의제가 강조하는 것은 다양성이며, 인권을 유린하거나 침해가 되면 안된다"며 "다양성은 민주주의의 필수이기 때문에 지방정부는 문화적 자유를 옹호해야 하며 문화적 창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권리를 설명하면서 "공적자금, 공공장소 촉진, 차별화된 영적 종교 선택 등. 토착문화 배제하거나 고립하면 안되며 포용해야 한다는 것이 문화권리의 사례"라며 "이곳에 있는 동안 UN총회에 지방정부의 문화권리가 지켜지는 사항을 작성 및 보고할 것이며 앞으로 진행하게 될 워크플랜을 받고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번 참여자들의 협조와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체세션인 '"문화21 실천" 이행'을 시작으로 동시세션과 한국세션, 제주세션, 특별세션 등이 문예회관 강당 곳곳에서 12일까지 펼쳐진다. 또한 13일에는 제주 원도심 곳곳에서 문화예술인들이 현장공연을 열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나누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행사가 열리고 있는 문예회관 앞에서 UCLG 행사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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