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9일 제주시청 벤처마루에서 열린 약속투어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헬조선 이야기는 몇년됐지 않습니까. 부조리와 불평등이 집약돼있어요. 청년들이 어디 의지하거나 이야기할 때가 없습니다다. 미래를 설계할 수 없는데 누가 해결해줄 수 없습니다. 늘 그것이 정치인으로서 미안하고 이 친구들에게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청년 곁에 서있어야겠다.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21일만에 다시 심상정이 제주를 찾았다. 심상정 약속투어 토크콘서트가 300여명의 도민과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저녁 제주시청 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정의당 수장으로서 돌아온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앞으로 청년세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대선 끝난 이후 16일부터 2주간 대국민약속을 다짐하는 '약속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정의당의 향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이후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는 문상빈 제주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가 사회자를 맡고, 대선과정 복기와 향후 방향에 대해 질문했다.

이날 심상정 대표는 제주도민에게 인사를 하며 "대선기간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점에 감사하다"며 "대선기간을 천천히 복귀하면서 몸을 추스리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또한, 심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제주도가 다른 지역보다 가장 높은 득표율(8.5%)을 보여준 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대선을 마친 심 대표의 얼굴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선거가 끝나고 눈에 다래끼도 생기고 몸도 안 좋아졌다고 했지만, 무거운 짐을 덜어버린 탓일까. 심 대표의 얼굴은 여유마저 느껴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문상빈 제주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와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먼저, 대선 완주와 200만여표를 얻은 점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심상정 대표는 "전국으로 국민들을 만나면 찍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부터 한다"며 "그동안 정의당을 간접적으로 지지한 사람들은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나온 6.2% 200만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중복되지 않는 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정의당 지지율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더불어 심 대표는 "박근혜 독재세력으로 대표되는 수구세력이 기득권을 쥐다보니 민주와 반민주의 싸움만 지속됐다"며 "이제는 역전 불가능한 민주주로 나아가는 시대적 변곡점에 와있으며, 이를 토대로 시민들의 삶이 위에 서는 정치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이번 대선의 의미를 설명했다.

심 대표는 앞으로의 정의당의 정치 방향을 청년세대가 자기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정치에서 배제되거나 자기 목소리, 자기 정치세력이 없던 청년세대가 이번 촛불의 선두에 섰다"며 "앞으로 촛불시대의 인식과 참여, 에너지가 대한민국을 이끌수 있도록 정치의 많은 부분을 청년에게 내어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토크콘서트장 앞에서는 정의당 제주도당의 지난 대선활동을 담은 사진전이 진행됐다.@김관모 기자

대선 이후 오히려 국민들이 정의당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지금까지 항상 생존을 다투다보니 대선내내 정당 사람들 모두 5% 이상 득표율을 이야기하는 등 자기 검열에 빠져있었다"며 "이번 대선을 계기로 생존을 다투는 단계를 넘어서서 새로운 도약으로 제1야당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촛불을 정권교체로만 끝내면 다시금 정치가 좌초되고 만다"며 "개혁이 가능한 정치구도로 가야하는데 국회는 여전히 촛불이전 세력이어서 어려움이 많을 것이니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 직후에는 지지자들이 심상정 후보와 사진을 찍고 포옹을 하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참석한 사람들의 의견과 질문을 모은 응원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지자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토크콘서트 직후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참석자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김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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