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오키나와, 그리고 대만. 세 지역의 문학과 언어를 통해 동아시아의 섬의 교류와 연대를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1일 열렸다. 

1일 열린 동아시 섬 지역의 언어와 문학 학술회의에서 제주대학교 국문과 김동윤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국어문화원, 인문과학연구소 등 제주대학의 주요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동아시아 섬 지역의 언어와 문학' 학술대회에는 제주와 오키나와, 대만의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제주방언과 오키나와 방언, 오키나와 문학과 제주문학, 대만 영화와 소설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발표에는 제주대 국문과 신우봉 교수의 '제주 방언의 특징과 쟁점', 류큐대 카미마타 시게히사 교수의 '류큐어의 특징과 과제' , 국립대만사범대 증수평 교수의 '대만 여성 동성애 영화와 그 의의'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이날 발표에서 제주대학교 김동윤 교수는 '제주의 항쟁과 문학'이라는 발표를 통해 제주 4.3을 다루고 있는 현기영의 <목마른 신들>과 김길호의 <이쿠노 아리랑>, 조중연의 <사월 꽃비> 등을 비교 분석하면서,  항쟁으로서의 4.3 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현기영의 <목마른 신들>에서 제주의 심방의 입을 빌린 희생자의 발언 등에 주목하면서 마술적 리얼리즘으로서 제국주의 폭력에 문제에 항거하는 문학적 형상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작가들이 레드 컴플렉스와 자기검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4.3항쟁은 동아시아와 만나고 제국의 폭력을 드러냄으로써 진정한 평화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일 열린 동아시아 섬 학술대회 증주평 교수가 대만 영화에 나타난 동성애의 의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 대만국립사범대 증수평 교수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동성애를 다룬 영화 <일상대화>를 분석하면서 대만 영화에서 나타난 동성애 담론의 의미를 분석해 이채를 띠었다. 증 교수는 지난 5월 대만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대만 전통 연극 양식 가자희에서 나타난 극의 방식이 동성애 영화에서도 반영되었다고 밝혔다. 
제주대학교 개교65주년을 기념해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1일 학술대회와 2일 제주문화답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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