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합창경연 무대애서 공연 중인 채송화합창단

지난 3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노형동에 자리 잡은 제주한라대학교 스토니브록대강당에서 이색적인 무대인 ‘통일Song’ 경연대회가 열렸다.

‘2017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하모니’이란 슬로건으로 마련된 이날 경연대회에서는 총 12개 팀이 참가했는데 이 가운데 ‘채송화합창단’이 관객들로 부터 많은 시선을 받았다.

‘채송화합창단’은 지난해 북한이탈 여성을 위해 개설한 힐링센터 ‘채송화의 꿈(센터장 박선영)’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일 경연전에 '채송화합창단' 기념촬영

이 합창단은 채송화는 흙을 별로 가리지 않아 아무 땅에서나 가지를 꽂아도 뿌리를 잘 내려 잎을 세우고 자라며 한 달 이상의 가뭄에도 끄떡없이 버티어 내는 강인함처럼 자유와 사람다운 삶을 찾아 목숨을 걸고 제주도까지 내려와 정착해 살고 있는 북한이탈 여성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만들었다.

이날 경연 첫 순서로 ‘채송화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불렀다. 이 곡은 분단국인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통일을 기원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없이 불러왔던 노래다.

통일Song 경연대회 장려상 수상

‘채송화 합창단’이 이날 무대에서 부른 노래는 그동안 합창단을 열정적으로 이끌어 온 작곡가 강문칠(전 제주예총 회장, 전 관광대 교수)씨가 직접 편곡을 했다. 또한 단원 모두가 통일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아름다운 하모니로 만들어내면서 관객 모두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합창지도에 열심인 지휘자 강문칠

지난해 탈북여성 5명으로 시작한 ‘채송화 합창단’은 그동안 도내 여성들도 단원으로 참가하면서 지금은 20여명의 명실상부한 남과 북이 하나가되는 소통과 화합의 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단원들은 강문칠 지휘자의 지도아래 매주 바쁜 시간을 쪼개서 연습에 열심히 임했고 ‘채송화의 꿈’에서도 이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무대를 화려하게 만든 단원들의 아름다운 의상은 자유를 상징하는 푸른색과 붉은 코사지를 통해 남북이 하나가 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박선영 채송화합창단 단장

‘채송화합창단’의 박선영 단장은 “그동안 합창단을 창단하고 연습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열심히 임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이런 작은 노력들이 통일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북한이탈 여성들이 제주에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제대로 정착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채송화합창단’은 12개 참가팀 중에 아쉽게 장려상에 머물렀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당하게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자신감은 그 어떤 상보다 소중한 것으로 돌아 온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채송화의 꿈’에 지원을 꾸준히 해 주고 있는 남양유업 제주점에서는 이 날 '채송화합창단'을 응원해 주기 위해 조상례 지점장이 직접 커피와 음료를 전달해 훈훈한 모습을 자아냈다.

남양유업 제주점에서 단원들을 위한 선물 기증

‘채송화합창단’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북한이탈여성들이 노래를 통해 조금이나마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면서 안정적인 제주정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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