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에서 발생한 AI 의심 증세가 끝내 확진판정이 나오면서 제주 양계업계가 다시금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윤창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이 5일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 이하 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5일 브리핑에서 최초 AI로 의심되는 오골계와 토종닭이 발견된 이호 1동 농가의 닭들을 정밀검사한 결과 오후 4시 30분경에 H5N8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윤창완 농축산식품국장은 5일 오후 5시20분에 기자회견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황과 대책을 알렸다.
 
이번 AI 확진 경위는 다음과 같다.
 
지난 5월 27일 이호1동의 한 농가가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부화한지 30일된 오골계 5마리를 구매했는데 다음날인 28일 전부 폐사한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이동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로만 생각했던 농장 주인은 함께 사육하던 토종닭 7마리 중 3마리가 2일 폐사하자 AI 의심이 들어 그날 오후 제주시에 신고했다.
 
동물위생시험소에서는 즉각 농장으로 출발해 함께 사육하던 토종닭 중 4마리를 AI 간이 항원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양성반응을 확인했다. 이에 동물위생시험소는 닭들을 안락사한 후 경북 김천 소재의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등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같은 상황을 보고받은 제주도는 2일 바로 의심환축 발생지를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하고 이동통제를 시행했다. 또한 해당 농가 3km 이내 농가에 연락해서 논의한 후 다음날 3일부터 4일까지  공무원과 축협 직원 등 70여명을 투입해 7농가 467마리의 닭들을 살처분했다. 또한 반경 3km에서 10km 이내의 22농가 7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 거위 등을 예찰지역으로 두고 확인중에 있다.
 
또한 오일시장에서 오골계 병아리를 판매한 농장을 역추적한 결과 애월읍에 소재한 2개 농장을 확인하고 간이 검사를 한 결과 역시 양성반응을 얻었다.
 
제주도는 2일부터 즉각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차량이동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도
따라서 제주도는 두 농장에도 방역대를 설정하고 살처분 및 이동 통제를 실시했다. 더불어 이들 농장이 지난 5월 25일 전북 군산 오골계 사육농장에서 30일령 오골계 병아리를 각각 500마리 구입하여 입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미 1,000마리 가운데 160마리가 오일시장에서 팔려나갔고, 처음 5마리만 발견했을 뿐 155마리의 행방이 묘연했다. 이에 제주도는 JIBS, KCTV, MBC 등 도내 방송 및 재난안전 문자로 5월 27일 이후 오일장에서 가금류를 구입한 신고를 받은 결과 총 33건 247마리가 신고됐지만, 여전히 오골계 73마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AI 간이검사 결과 조천과 노형, 애월 등 3개 농가에서도 AI 양성반응이 나옴에 따라 AI 확산폭탄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해당 농가들에 있는 59두를 즉각 살처분하고 각 농가들의 반경 3km 이내 농가들 역시 조사를 끝마치는 대로 전두수 살처분할 예정이다.
 
더불어 제주도는 지속적으로 5월 27일 이후 오일장에서 가금류를 구입한 사실 신고를 받아 신속하게 해당 농장 방역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100수 미만 소규모 가금농장에 대해서는 수매도태(거두어 사들이거나 나쁜 것을 골라내는 일)를 병행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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