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지난달 30일 사의를 표한 김방훈 정무부지사 후임 인선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한다.

시중에는 벌써 내년 도지사 선거를 위한 포석으로 동부 지역 도의원 출신인 A모씨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그러나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1년 임기를 앞둔 원 지사로서는 다급할 수밖에 없다. 함께 풀어야 할 산적한 지역 현안뿐만 아니라 내년 선거준비에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무부지사는 어떤 자리인가?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는 도민이 선택한 도지사와 국가공무원인 행정부지사에 이어 세 번째 고위 공직자다. 특히 제주처럼 지역적인 색깔이 강한 정치 현실에서는 정무부지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도지사를 어떻게 보좌하느냐에 따라 도정 내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나 임명하기 어려운 자리다. 특히 인재풀이 빈약한 지역적 여건 속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동안 역대 정무부지사 면면을 보면 선거 공신이거나 앞으로의 선거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주요 낙점 포인트로 삼아왔다.

그리고 정무부지사에 대한 명칭도 몇 번 바뀌었다. 지난 1995년 민선 이후에 신설된 정무부지사는 환경부지사와 환경·경제부지사로 바꿨다가 다시 정무부지사란 이름으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자리를 거쳐 간 인사는 정치인, 법조인, 언론인, 대학교수, 행정인 출신으로 무려 16명이나 된다. 신구범 지사(민선 1기) 시절에는 강지순, 문태수, 김승석, 이영길씨가 우근민 지사(민선 2, 3, 5기) 때는 김영보, 김재봉, 김영택, 김경택, 김부일, 김선우씨가 맡았고 김태환 지사(민선 3, 4기) 때는 이계식, 최창주, 유덕상, 양조훈씨가 역임했다.

지난 2014년 7월 1일 출발한 민선 6기 원 도정도 이미 박정하, 김방훈씨가 거쳐 갔고 이번에 민선 6기 세 번째, 역대 제주도 17번째 정무부지사를 찾고 있는 셈이다.

정무부지사는 일반적으로 개성이 강한 사람보다 유연하면서도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 특히 도의회와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며 거기서 신임을 받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원 지사가 최근 AI 사태 등 바쁜 민생행보 속에서 '김방훈 후임'으로 누구를 최종 낙점할 것인가? 정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인사가 낙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야하고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도움이 되는 인물을 찾아야하는 원 지사의 정치력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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