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요양원의 어르신들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도내 아모레퍼시픽 5개 지점이 돌아가면서 발마사지 봉사를 하는 날이다. 벌써 양말을 벗고 빨리 자기 차례가 되기를 기다리는 어르신도 있다. 마사지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표정이 밝다. 제주 아모레퍼시픽 5개 지점이 발마사지 봉사를 시작한지는 벌써 5년째. 매월 둘째주 금요일마다 어르신들을 찾아오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연동 특약점(대표 오종철, 지부장 김영숙)의 직원 20여명이 참여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영숙 지부장은 “어른 공경은 일종의 저축과 같은 것이라고 어렸을 적 부모님으로부터 배워왔다. 항상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던 말.” 이라며 “별 것 아닌 일이지만 봉사는 참여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며 오늘도 저축하고 간다는 생각이 든다.” 고 말했다.

김영숙 지부장이 발마사지를 하고 있다.@윤희원 기자

“큰 봉사는 아니지만 진정으로 하다보니 현재는 몸에 배어있죠. 그 날 하루는 뿌듯하고 내가 무언가 얻고 간다는 기분이 듭니다.”

물리치료실에 누워만 계시던 한 어르신은 봉사자가 오자 반갑게 반기며 일어나 앉아 마사지를 받기도 했다.@윤희원 기자

고명희 봉사자는 병실에 있는 와상환자 4명을 혼자 도맡아서 하는 열정도 보였다. 다른 봉사자들의 힘들지 않느냐는 말에 연신 “괜찮아, 괜찮아.” 라고 말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발마사지 봉사 뿐만 아니라 본사의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각 지점들은 2003년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년에 1번 김치를 담가 소외이웃과 나누고 있으며, 연 3차례 5개 지점이 마음을 모아 보육원에 쌀, 반찬, 비누 등 각종 생필품을 전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또한 “기업이 봉사활동을 하기 때문에 보여주기 식 봉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봉사란 ‘나의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봉사활동 뒤에는 항상 제가 빛을 가지고 간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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