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는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이어주는 도보 길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깨닫게 해 주는 메신저이기도 하다.

이제 올레는 제주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나라 전 국민들에게 걷기 열풍을 가져 왔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 개장된 이웃나라 일본 규수 올레에 이어 올해에는 제주와 역사적으로 인연이 깊은 몽골까지 그 기세를 뻗치고 있다.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제주관광공사와 울란바토르시 관광청·관광협회 등과 협약을 맺고 몽골올레 2개 코스를 조성해 오는 18일과 19일에 개장행사를 갖는다.

1코스(복드항산 코스), 2코스(칭기스산 코스)로 조성된 몽골올레는 사실상 제주올레를 현지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꾸며진다. 올레코스 개발과 유지·보수 방법, 여행자센터 및 운영 노하우 등을 모두 몽골 측에 알려준다. 몽골올레가 자립형 생태여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운영과 관리·수익모델 등을 모두 전수하는 것이다. 몽골올레는 제주올레의 길표지 간세(제주올레의 상징인 조랑말의 이름)와 리본 등을 그대로 사용한다.

1코스 복드항산 코스는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동쪽으로 25㎞ 정도 떨어진 헝허르 마을에서 시작해 오밀조밀 모인 작은 가게, 동네식당 및 학교 등을 지나면 광대한 평지, 복드항 산의 겹겹 능선, 작은 침엽수림이 올레꾼을 반기는 14㎞의 길이다. 올레길의 시종점을 마을로 정해 사람과 자연을 함께 만나며 길이 지나가는 지역의 경제도 활성화하겠다는 올레의 운영 방침을 몽골에도 똑같이 적용했다.

2코스는 고르히-테렐지국립공원(Gorkhi-Terelj National Park)에 위치한다. 시작 지점으로 원을 그리며 돌아오는 원형의 코스로 초반 평지구간과 후반 산 구간의 풍광 차이가 드라마틱한 11㎞의 길이다. 강가를 걷는 구간도 포함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인 테렐지국립공원은 초원 및 거대한 높이의 화강암 덩어리들과 함께 몽골 동북부의 젖줄인 톨 강(Tuul River)이 흐른다.

두 코스 모두 걷는 도중 초원에서 말과 야크를 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몽골 유목민들의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밤하늘에 있는 별을 볼 수도 있다.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몽골 내 외국인 도보 여행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몽골올레를 통해 제주도와 제주올레를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가 클 것이다. 앞으로 제주올레와 몽골 정부는 오는 2019년까지 이번 개장하는 2개 코스를 포함해 총 4개의 몽골올레를 개장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주올레는 몽골올레 개장일에 맞춰 국내 올레꾼을 위한 여행프로그램도 내놨다. 예비사회적기업인 퐁낭과 함께 인천·부산·제주에서 출발하는 4박5일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몽골올레 걷기와 승마 체험, 몽골 사원과 시내 관광, 문화행사 등을 한다. 인천·제주 출발은 17일~21일, 부산 출발은 16일~20일 여정이다. 모두 300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