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건칠의 소재감에 색체를 곁들여서 풍경과 정물에도 첼런지했습니다. 조각적인 공간과 그림이 결합되는 불가사이한 세계가 좀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미숙합니다만 마음에 스며드는 따뜻한 느낌의 한때가 되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타마노 세이조(玉野 勢三. 62) 조각가가 개인전을 열면서 안내 팜플렛의 인사말이었다.

지난 6월 14일부터 6월 20일까지 오사카 타카시마야백화점에서 건칠조각 개인전을 갖은 그는 3년 전에도 이곳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3년전의 개인전 테마는 "어머니와 아이"였는데 이번의 테마는 "사랑과 치유의 형상 그리고 풍경"이었다.

언제나 어머니와 아이의 사랑이 테마이지만 이번에는 그곳에다 풍경의 배경을 가미하고 건칠 특유의 자연색만이 아니라 풍경과 정물에 걸맞는 색체를 사용하고 있었다.

전시된 38점의 작품에는 사과, 꽃, 파란 하늘 등과 더불어 작가 특유의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표정들의 넘쳐흐르고 있었다.

또 하나 이색적이고 신선한 것은 몇개의 조각 작품에는 단순한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악보나 악기를 제작해서 그 위에다 아이들이나 소녀상을 자연스럽게 배치했었다.

작품에 곁들여진 악보와 악기는 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제공해 주고 작품 세계를 더 넓혀 주고 있었다.   

이러한 건칠 조각은 한국에서는 오래 전에 불상에 도입된 적이 있었지만 그것도 드물었고 아직도 현대 조각에 흔치 않다.

건칠(乾漆: 일본어:かんしつ: 칸시쓰) 조각은 한자 뜻 그대로 옻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점토와 삼베를 몇겹으로 겹치면서 만드는 작품이다.

타마노 조각가는 여기에다 석고와 숫돌 가루를 같이 섞어서 칠한다고 했다. 이러한 설명을 듣지 않으면 누구나가 금속제 작품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작품도 아주 가벼운 것이 특색이다.

"오는 9월에는 사카이(堺:오사카부)시에서 <일본.제주신화 미술교류전>이 있습니다. 제주에서 화가 16명과 관계자 3명, 모두 19명이 올 예정입니다."

관람을 위해 전시실을 찾은 필자에게 작품 설명을 마치고는 제주.일본신화 미술교류전을 개최하는데 포럼도 있다면서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는 재일 화가 김석출, 김영숙 씨 등과 이 교류전에도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제주 개최 때에도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오사카 한국문화원에서 "한.일우호 아트페어전"이 열렸다. 한국 화가 34명, 일본 측에서는 김석출, 김영숙 재일화가 등 28명이 참가하는 정기 기획전이다.

이 아트페어전에서 타마노 조각가는 언제나 일본 측을 대표해서 한국어를 곁들인 인사를 언제나 하고 있다. 

제주. 일본신화 미술교류전으로 제주에 갔을 때는 언제나 분에 넘치는 환대와 배려를 해주셔서 그 값을 제대로 갚지 못한다면서 송구스러워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재일 화가들만이 아니고 그들과 같이 한국 화가들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타마노 조각가는 우한파(友韓派) 중의 우한파이다.

3년 전 타마노 조각가가 개인전을 열었을 때 필자가 쓴 글을 참고로 첨부한다.

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179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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