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관리위원회 심사에서 묶여있던 한진 계열사 한국공항(주)의 먹는샘물(제주퓨어워터) 지하수 증산이 결국 심사 통과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관리위원회는 30일 오후 3시 설문대여성문화회관에서 '한국공항(주) 먹는샘물 지하수 변경허가에 따른 영향조사서'를 심사했다.

도 지하수관리위는 매월 3천톤만 취수할 수 있었던 제주 지하수를 4,500톤까지, 일일 지하수 취수량도 100톤에서 150톤으로 늘리는 내용을 투표에 부쳤고 결국 찬성 5명, 반대2명으로 원안 가결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먹는샘물의 활성화와 서비스질을 위해 2020년까지 일일 지하수 증산이 불가피하다고 피력해왔다.

처음 한진그룹은 매월 9천톤 취수를 신청했지만, 도의회의 반대로 6천톤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 역시 도 지하수관리위의 거부로 결국 4,500톤 취소 허가로 신청을 변경했다.
 
이제 먹는샘물의 지하수 증산 심의는 도의회로 넘어가게 됐다. 앞으로 이 안건은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이하 환도위) 심의와 본회의 동의를 남겨두고 있어 여전히 험난한 고비가 남아있다.
 
최근 환도위는 오라관광단지 사업이나 탑동 방파제 축조공사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심사보류를 하고 있다.
 
▲제주도 환경단체의 한 회원이 설문대여성문화회관 앞에서 한진의 지하수 증산 반대를 위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게다가 시민단체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오늘 도 지하수관리위의 가결 직후 성명서를 내면서 "한진이 그룹계열사 지원과 통신판매로 현재 지하수 취수량의 30%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하수관리위원회가 한진의 자구적인 감축 노력은 요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심의를 통과시킨 점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가뭄으로 도민들에게 물 절약을 강조하는 마당에 대기업에게는 물을 더 쓰라고 권장하는 일이 벌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기존 할인율을 줄여 제주노선의 경우 7,000원의 요금인상을 불가피하다는 보도가 나온 당일 이러한 결정이 내려졌다"며 "지하수관리위원회가 사실상 공공재인 지하수를 최대한 공익의 목적으로 관리할 심의기능을 포기하고 한진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