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조 (주)JCC 회장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보낸 편지를 광고에 실어 그 의중이 궁금해지고 있다.

박영조 회장은 지난 3월 27일 원희룡 도지사에게 보낸 편지의 전문을 '미래 사업자가 도지사께 드린 100일간의 답장없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3일 제주 유력 일간지 광고 1면에 실었다.

이는 지난 3월 24일 제주도가 제주오라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제출한 이후 작성된 감사의 의견을 담은 편지이다.

이 광고 내용에 따르면 박 회장은 원 지사를 "천재형의 총명한 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더 개방적이고 더 투명하고 더 멋진 국제자유도시의 개념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히며 제주오라관광단지를 추진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박 회장은 오라관광단지의 연구와 조사를 추진하면서 "해당 부지는 문제가 많아서 당시에도 수백개의 기업이 이 상황을 알고 부지를 매입하려는 곳이 없었다"며 "해당 토지를 구입한 이유는 원희룡을 믿는다라는 한마디였다"고 말했다.

박영조 (주)JCC 회장

아울러 박 회장은 오라관광단지의 포지션을 설명하면서 ▲관광·마이스·쇼핑·문화엔터테인먼트·휴양의 중심을 건설 ▲투자와 경영의 분리 ▲화륭, 모건스탠리 등 지명도 높은 투자회사의 투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국내 최고 기업이 관리 등을 강조했다.

또한 "오라관광단지는 제주도민에게 혜택이 갈 것이며, 제주의 젊은이들에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 지속가능한 발전 플랫폼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이 서신을 쓴 목적을 ▲전반적인 보고 드리고 소통 ▲진실된 감사인사 ▲지사의 오해와 포용 요청 등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광고는 현재 제주도에서 자본검증위원회를 구성할 발표와 맞물려 있어 눈길을 끈다.

제주도는 지난 6월 13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본검증위원회를 꾸려 오라관광단지의 자본의 투명성과 정상 투자 여부를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주)JCC 내부에서는 "절차에도 없는 것들을 6~7개월간 진행했는데 원칙도 없고 예측불가능한 일이다"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광고가 원희룡 도지사를 압박하려는 카드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광고와 관련해서는 (주)JCC는 "회사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박영조 회장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며 입장에 선을 그었다.

(주)JCC의 한 관계자는 "이번 광고가 나오는 것을 사전에 들은바가 없다"며 "지난 3월에 박 회장이 편지를 보낸 것을 실은 것일뿐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주)JCC의 대표이사는 왕핑후아로 박영조 회장은 (주)JCC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며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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