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권한 제한된 제인스의 학교"...학교 개념으로 논란 키워
학교 유치 규모와 한계성 보여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개교 예정인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제주)의 정체성을 두고 해묵은 논란이 다시 제기됐다. 설립 주체인 제인스나 JDC는 국제학교의 개념과 관련해 과대포장된 홍보와 유치과정의 한계점을 보여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조감도

SJA제주는?

SJA제주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를 두고 언론사들마저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제인스(구 해울)과 JDC는 2012년 SJA제주 설립을 미국 본교와 계약하면서 이 학교를 "분교에 가까운 정도의 프랜차이즈 학교"로 소개하였고, "본교의 졸업생과 동등한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본교 총 교장인 토마스 로벳(Thomas Lovett)은 2012년 11월 체결식 당시 미국 언론매체인 New7/Newslin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는 학교는 돈을 전부 대는 한국정부와의 컨설팅을 통해서, 완전히 처음부터 재디자인된다"며 "이 (제주) 학교는 프랜차이즈 스쿨이 아니며 독립적인 사립학교(independent school)로서 우리의 철학과 사명에 근거해서 세워진다"고 말한 바 있다.

작년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본교를 방문했던 도교육청의 실사방문단의 실사보고서에서도 본교측은 "SJA제주는 본교의 프랜차이즈 스쿨이 아니다"며 "SJA제주는 법적으로 엄연히 다른 학교이기 때문에 본교 교장이 제주 학교 졸업장에 서명하는 것은 법적 효력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이에 제인스는 SJA제주는 제인스의 학교이며 다만 본교로부터 브랜드(라이센스)만 빌려온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했으며, 법률 검토도 받았다고 답했다.

즉 SJA제주는 미국 학교의 이름과 교과과정 일부만 입힌 한국의 학교인 셈이다. 이럴 경우 SJA제주는 '자매결연학교(sister school)' 정도로 불려야 더욱 정확하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제인스 측은 "학교를 알리는 과정에서 오해할 수 있었던 면은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학교가 어떻게 불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CVA(협력사업계약서)에 본교의 책임이 명시된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따라서 학교설립의 중대한 장애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인스와 도교육청의 입장이다. 

미국 본교의 가치는?

현재 제주국제학교는 비단 SJA제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제인스에서 운영하는 NLCS와 BHA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설립된 국제학교이기 때문이다. 

제인스는 그동안의 학교를 운영한 노하우와 미국 본교의 학과과정을 토대로 좀더 좋은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제주 국제학교로 유치되는 학교의 질이 어느 정도 담보되고 있느냐도 논란이 되었다.

먼저 본교인 SJA가 위치한 버몬트주의 노스이스트 킹덤은 인구 2만명 이하의 농촌지역이나 실업률이 미국 전국 평균 실업률의 150% 이상인 고실업지역 TEA(특수고용지역)으로 지정돼있다.

따라서 SJA 본교가 과연 매년 50만불(추정)에 이르는 로열티를 주면서 유치할 학교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왔다. 어차피 로열티를 주고 유치해야 한다면 비용이 조금 더 발생하더라도 명성에 논란이 없는 학교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도교육청 측은 "의문을 품었던 위원들이 실사단으로 참여해 본교를 돌아본 결과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결과를 얻고 돌아왔다"고 답했다.

제인스 측도 "학업성취면이나 학교 175년의 전통, 교사진의 수준 등을 기준으로 충분히 고려한 상황"이라며 "시골 지역에 있다고 해서 그 학교 수준을 똑같이 평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고등학교의 브랜드를 유치하면서 유치원생부터 초중학생 과정까지 담는 것은 너무 과도한 학생 유치가 아니냐는 논란도 함께 제기됐다.

이에 제인스는 “KDC 교장이 이미 충분한 교육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제인스의 BHA와 NLCS의 운영 경험과 함께 한다면 질높은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같은 제인스와 도교육청의 해명에도 일부에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혹들을 제기하면서 SJA제주 설립에 회의적인 시각을 있다. 따라서 오는 7일 SJA제주 설립 승인을 위한 국제학교설립심의위원회에서 이같은 논란이 다시금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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