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남동 시청사부지의 해피타운 조성사업이 자칫 세대갈등으로 번질 위험성이 높아졌다.

▲제주관광대, 제주국제대, 제주한라대 등 3개 대학 학생회는 1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김관모 기자

제주관광대·제주국제대·제주한라대 등 3개 제주도내 대학교의 학생회는 12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복주택 건립에 대한 지지 의사를 던졌다.

이날 3개 학생회는 "임대료와 집값 상승은 고스란히 청년들의 주거비 압박으로 이어져 미래를 준비해야 할 청년들이 점차 주거약자로 내몰리고 있다"며 "도정의 시청사부지에 행복주택을 지어 보급한다는 계획은 청년과 학생들에게 가뭄에 단비 만난 듯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회는 "행복주택은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에 편리한 곳에 짓는 공공임대주택"이라며 "LH소유의 천마목장은 해발 4~500미터의 결빙지역으로 교통약자인 청년과 노인들이 자립하기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시청사부지에 행복주택을 짓는 것이 교통약자이며 경제약자인 청년과 노인층을 위한 최고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학생회는 "미분양주택 구입이나 구도심다세대주택 매입 등 주장이있지만 각 의견 안에서는 청년의 현실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성세대와 청년층의 소통부재로 부족했던 청년문제에 대해 이해를 돕고 의견대립에 대하여 현실적인 청년문제인 주거환경에 대한 입장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정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의견의 사실여부를 떠나서 시청사부지에 행복주택을 짓지 말라는 결론으로 이어지면 안된다"며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 갈등이 해결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내 3개 대학 학생회장들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희주 제주한라대 시작 총학생회장, 강지훈 제주관광대 한울빛 총학생회장, 강경흠 제주국제대 국가대표 총학생회장 @김관모 기자

3개 대학 학생회는 이번 해피타운 사업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왔고 6월부터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주거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번이 처음인만큼 고충을 듣고자 노력했다"며 각 대학에서 대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하게 되었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같은 학생회의 지지성명은 반대측과의 대립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재천 도남동마을회장은 "반대대책위에서는 행복주택 사업 자체를 반대한 적이 없다"며 "다만 시청사부지가 원래의 공공적인 목적에 따라 이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결국 도청에서 의도한대로 세대갈등으로 가게 되는 것 아니냐"며 "이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최근 해피타운 조성사업과 관련해 "제주 미래의 희망을 위해 기존 제주사회와 기성세대가 양보해야 한다"고 말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반대측에서 큰 반발이 일어난바 있다.

한편 학생회는 시청사부지내 행복주택 사업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남동 해피타운 조성사업은 제주시 내 시민복지타운 시청사 부지의 활용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전체부지 4만4천㎡의 활용을 위해 부지 전체 중 30%를 행복주택 700세대와 실버주택 80세대를 건설하며, 40%는 공원, 30%는 공공시설로 조성하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비용도 국비 276억원, 주택도시기금(금리 1%, 30년거치 15년 상환) 286억원, 도비 81억원, 입주자 부담(보증금) 145억원 등 788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또한, 주민 커뮤니티시설(1층), 공용주차장 건립에 국비 36억원, 도비 156억원 등 192억원이 투자되는 등 총 98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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