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문재인 새 정부의 보이지 않는 걸림돌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탁 행정관은 과거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를 통해 '고교 1학년 때 중3 여학생과 성관계를 가졌다', '학창 시절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고 밝혀 왜곡된 성의식, 부적절한 여성관 논란으로 야당과 일부 여성단체로부터 경질 압박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그런 그를 일단 ‘보듬고 가기’로 일관하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김경수 의원이 올린 글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측근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비하' 논란을 사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청와대로 부른 사람 중 한명이 자신이었다고 밝히며 탁 행정관에 대해 일고 있는 비난 여론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여러 사람들이 탁 교수에게 (청와대에 들어오라는) 부탁을 했다. 저도 그중의 한 명"이라며 "제주에 피신(?)까지 하면서 이제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그에게, '당선만 시켰다고 끝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들이댔다"고 밝혔다.

이어 "탁 교수가 한사코 청와대 들어오기를 거부했다"며 "'국민과 함께 정권을 바꿨으니 세상을 바꾸는 것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반설득, 반협박도 하고 주변에 탁 교수가 마음을 바꾸게 해달라고 부탁도 했다"고 고백했다.

(좌) 문 대통령 야인시절 네팔 동행 (우) 북콘서트 진행

김 의원은 "그간 청와대 행사가 문재인 대통령께 맞지 않는 옷인 것 같아서였다. '친구같은 대통령, 이웃집 아저씨 같은 대통령'을 꿈꾸는 분이 딱딱한 기존 청와대 행사 방식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았다"며 탁 행정관을 추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논란의 중심에 선 탁 행정관은 지난 2014년 여름 제주에 내려와 잠시 살았었다.

탁 행정관이 영혼의 안식처나 다름없었던 서울 홍대 앞을 벗어나 제주 서쪽인 한림읍에 둥지를 튼 것이다. 그에게 누군가가 “제주도, 요즘 끝물인거 몰라? 붕시나”라는 비아냥을 뒤로한 채 오롯이 그의 마음을 빼앗아간 제주 서쪽에서 아예 정착민처럼 살았던 것이다.

한림읍 협재와 금능리 바다를 오가면서 그는 오로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기를 잡았다. 어떤 날은 태풍 때문에 사흘 밤낮을 갇혀 있으면서 기다리는 법을 배웠고, 하찮은 일상의 소중함을, 부족한 것의 풍족함을, 단순한 것의 복잡 미묘함을 알게 되며 조금은 겸손해졌다고 한다.​

2014년 제주에서의 생활 내용 담은 책

그런 그가 제주에서의 삶을 담아 낸 ‘당신의 서쪽에서’란 책도 발간했다.

책에서 그는 마흔이 되어서야 제주의 서쪽을 만나 넋을 잃고 만 그 사연들을. 누군가가 말했듯 제주는 이미 끝물일지 모르지만, 느리지만 분명하게 그들만의 첫물을 계속 만들어내며 오늘도 하루를 붙잡으며 살아가고 있는 그 곶, 또한 제주 서쪽 사람들의 아름다운 수근거림도 담아냈다.

한때 잘 나가던 대중공연 연출가의 길을 자의반 타의반 접은 탁 행정관, 그는 지금 오래전 자신이 썼던 책의 내용으로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모든 걸 버리고 다시 내려오시죠, 제주 서쪽으로.

그 곳에 탁 행정관을 위한 새로운 답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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