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휴양이 함께 하는 아트페어인 '아트제주2017'이 지난 16일 4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막을 내렸다. 제주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답게 많은 관람객과 컬렉터가 방문하여 행사는 흥행과 실속 모두를 건진 것으로 평가된다.

2회를 맞은 '아트제주2017'은 5천여 명의 인원이 행사장을 방문하여 1회 행사에 비해 두 배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는 성과를 거둬 제주도에도 예술행사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판매 작품 수량도 공예품을 포함하여 700여 점을 넘는 성과를 거뒀다.

아트제주2017의 큰 의미는 지역민들과 교감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되었다는 점이다. 제주도민들이 행사장을 많이 찾아 주었고, 키즈스타 행사 등에 참가한 제주 어린 예술가들의 열의도 인상적이었다. 행사 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가 적절히 이루어 졌고, 특히 행사지역인 중문에는 아트제주2017의 아치게이트, 가로등배너, 현수막 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급호텔 하얏트리젠시 제주에서 개최된 점도 관람객의 호응을 받았다. 30년이 넘은 서귀포의 명소지만, 일반 제주도민들이 방문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호텔의 객실과 여러 시설을 직접 가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이왈종 작품

행사내용도 훨씬 풍부해졌다는 평가이다. 이왈종화백의 작품에 대한 선호도는 역시 대단해서 10층에 마련된 특별전 객실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들어갈 정도였으며, 제주가 낳은 ‘차세대 거장’ 백은주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도 큰 관심을 받았다. 중국의 대표작가로 떠오르고 있는 펑정지에의 작품을 만나본 것도 아트제주를 찾은 관람객의 즐거움이었다. 하정우, 구혜선 두 배우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것도 행사 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특히 구혜선은 직접 개막식에 참여하여 주목을 받았다.

영화배우 하정우 작품

제주에 사는 방송인이자 디자이너 허수경의 생활한복 ‘반함’, 제주 갈옷 브랜드인 ‘몽생이’는 공예전에 부스를 내어 행사내내 인기를 끌었다. 한편, 파리작가 정택영의 드로잉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찬사를 받아 다음 날 앵콜 행사로 이어졌다. 호텔 로비에서 열린 두 번째 퍼포먼스는 많은 관객들이 참여하여 열띤 경매까지 이어졌다.

아직 2회에 이르는 신생 행사인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다. 부대행사로 기획된 세미나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 있었는데, 많은 관객이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좋은 주제와 저명한 토론자로 이루어진 행사였지만, 시간 배정이 전시 메인시간과 겹친 것이 이유였다. 호텔페어의 성격상 대형 작품이 전시될 수 없어, 고가 제품이 많이 나오지 못한 것도 옥의 티로 남았다. 또한 갤러리 작품이 전시된 객실과 공예전이 열린 부스 간의 거리가 있어 효율적인 동선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행사를 마친 김종근 운영위원장은 “1회 행사보다 양적, 질적인 성장이 이루어 졌다. 전세계 미술시장에서 국내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1% 미만임을 감안하면, 이번 아트제주에서 관람객들이 보여준 뜨거운 관심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 정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2~3년 내에 국제적인 아트페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아트제주2017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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