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포획 후 장기간 사육되었던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가 고향바다인 제주 함덕항에서 현장적응훈련을 마치고 완전한 야생상태로 돌아간다.

▲왼쪽부터 돌고래 금등, 대포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와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금등(25~26세 추정)과 대포(23~24세 추정)를 18일 오후 해상가두리에서 방류한다.

금등과 대포는 지난 1997년과 1998년 제주 앞바다에서 그물에 포획되어 제주지역 전시공연업체을 거쳐 1999년과 2002년 각각 서울대공원 해양관으로 옮겨져 사육되어왔다.서울대공원에서 지난 5월 22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항 인근에 마련한 해상가두리로 이송되어 약 2개월간 야생적응훈련을 받아왔다. 이들의 방류는 7월 6일에 열린 기술위원회의 방류 적합성 평가를 거쳐 7월 11일 열린 남방큰돌고래 민관 방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되었다.

기술위원회는 '금등'의 경우 활어포획과 유영상태 등이 우수한 상태이며, '대포'는 해상가두리로 이송된 이후 3주차부터 결막염 의심증세가 나타나 이후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경구 투약하여 현재 많이 완화된 상태이나,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어 아직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민관 방류위원회에서는 '대포'가 야생에서 생활하기에 무리가 없을지를 놓고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다.

그 결과 방류위원회는 현재 대포의 시력이 완전히 정상상태로 회복되지는 못했지만 고래의 경우 먹이 포획이나 이동에 있어 시력보다는 음파를 활용한 음향정위를 주로 이용하므로 시력이 야생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7월 18일 방류를 결정했다.

또한 위원회는 현재 추가적인 투약없이도 눈 상태가 천천히 호전되고 있는 점, 재포획시 스트레스로 예상치 못한 건강위해요소가 발생할 수 있는 점, 태풍발생 빈도가 높은 시기로 접어듦에 따라 태풍으로 가두리가 파손되어 돌고래가 그물에 엉킬 경우 더 큰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현재 상태에서 방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였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두 돌고래들의 방류 이후 이들이 자연상태의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잘 합류하여 생활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금등과 대포의 지느러미에는 일반인도 잘 식별할 수 있도록 각각 숫자 6과 7이 각각 표시되어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한국에서는 제주도 연안에서만 연중 서식하며 현재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 돌고래는 주로 동쪽과 서쪽 해안선으로부터 500 m이내의 얕은 수심에서 관찰되고 있다. 2007년부터 실시해온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8년 124마리, 2009년 114마리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다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된 2012년 이후에는 약 110마리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방류 행사에는 강준석 해양수산부차관, 이제원 서울시부시장,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 시민단체 및 지역주민 등 각계각층에서 참석하여 이들의 자연복귀를 축하할 예정이다. 또한, 축가, 훈련 영상 상영, 먹이 주기 행사, 유공자 포상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계획되어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방류를 결정해 준 서울시를 비롯하여, 그간 이들의 안전한 귀향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하고 지원해 준 동물보호단체, 지자체 및 지역어촌계 등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인간의 이기심으로부터 남방큰돌고래와 같은 해양보호생물이 고통 받지 않고 서식지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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