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환경운동연합은 20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의 노루 포획 정책이 제주 노루의 멸종을 가져 올 수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제주도는 노루 포획 개체수를 700마리로 확정, 오는 8월부터 포획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제주도의 노루 개체수는 6257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제주도가 적정개체수라고 밝힌 6110마리에 근접해 있는 것.  

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가 제시하고 있는 적정 개체수는 초지를 제외한 서식공간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어서 실제 적정 개체수는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700마리를 더 포획하겠다고 밝힌 것"이라며 노루 적정개체수 산출 자체를 문제삼았다. 

환경운동연합은 "상당수의 노루 개체수 급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이런 가운데 제주도가 포획개체수로 확정한 700마리가 과연 적정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한 합리적이고 신뢰성 있는 수치냐는 의문도 나온다"면서 지난해 제주도는 도내에 서식할 것으로 추정되는 노루개체수가 7,600마리라고 밝힌 점을 근거로 들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에 서식할 것으로 추정되는 개체수는 6,257마리. 작년 대비 감소한 개체수는 1,343마리이다. 작년 한해 총 974마리가 포획되었기 때문에, 자연감소 또는 밀렵행위 등 포획 이외의 이유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개체수는 369마리이다. 이같은 추정치는 포획 이외의 이유로도 400마리에 가까운 노루가 사라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 환경운동연합의 설명이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결국 제주도가 제시하고 있는 근거에 상당한 오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포획보다 보다 심층적인 개체수 확인과 그에 따른 보호대책이 더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주도에 따르면 노루 포획이 시작된 지 불과 4년 만에 이미 5,571마리가 제주도에서 사라졌다"면서 "제주도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노루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드문 야생동물이 되어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지금이라도 노루포획을 중단하고, 노루 생태계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으로 변해가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서 "노루 포획에 방점을 둔 현행 제도를 개선하고, 농지피해보상과 피해예방을 위한 예산과 기술개발에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제주도의 상징이자 우리의 이웃인 노루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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