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진보정당들이 시민단체에 이어 21일로 예정된 도의회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동당, 정의당, 녹색당 제주도당은 20일 공동성명을 내고 "한진 그룹 한국공항(주)가 제출한 ‘지하수 개발 및 이용 변경 허가’가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관리위원회(위원장 현영진)의 심사에서 원안 가결되어 의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현재 지하수를 매일 100톤씩 취수하는 양이 모자라, 50%를 늘린 150톤으로 늘리겠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이렇게 뽑아진 지하수는 한 달이면 4500톤, 일 년이면 54,750톤에 달하며, 대부분 대한항공 기내 생수 ‘제주퓨어워터’에 이용된다."고 밝혔다.

노동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등은 "번번이 자본권력에 규제 없이 무너지는 제주의 공수화 정책을 우려한다."면서 "한진이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이용을 거부하고 ‘퓨어워터’용 지하수를 추가로 뽑아내려는 계속된 시도는 분명 사기업이 돈을 위해 법령의 목적과 대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라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별법에 의해 제주의 지하수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은 곧 65만 도민의 생명수를 지키겠다는 도정과 도민의 약속이기도 하며, 공동자원을 공적으로 관리해 물려주겠다는 도정과 미래세대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도정은 이 같은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해 각성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 21일 안건을 심사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허가안을 즉각 부결시켜 폐기하라. 도의회는 한진이 아닌 도민을, 제주를 대변한다. 해마다 농업용수로 속을 끓이는 중산간 농민들의 마음을 기억하라."면서 "지하수가 부족해 말라가는 곶자왈의 습지와 바닷가의 수많은 샘을 기억하라. 제주의 소중한 공동자원을 사유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우리 진보3당뿐 아니라 그 어떤 도민도 납득할 수 없을 것임을 분명히 알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