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으로 결국 또다시 제주지역에 단수 비상이 걸렸다.

▲지속되는 가뭄으로 제주 서부와 북부에 단수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오는 7일부터 격일제 단수에 들어간다고 밝힌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부장 이종훈)은 오는 7일부터 애월읍과 한림읍의 8개 마을에서 중산간 격일제 급수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상하수도본부는 장기간 가뭄의 영향으로 저수지가 마르고 있어 중산간 격일제를 불가피하게 시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주요시내 지역의 물 공급도 조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7일부터 급수제한에 들어가는 곳은 동부지역은 해안동과 월평리, 유수암, 고성2리이며, 서부지역은 원동마을과 소길리, 어음리, 금악리 등이며, 해당 지역주민은 7,580명에 달한다.

이같은 조치는 중산간 지역을 받쳐주는 어승생의 저수용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어승생 급수구역인 중산간 지역인 경우 60만6,800톤의 저수용량이 8만5천톤으로 급감했다. 또한 하루 어승생의 물 유입량은 5,500톤인데 비해 공급량은 9천톤에 달해 일 3,500톤씩 저수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도는 예비 지하수와 대체 수원까지 풀가동을 하고 있지만 물부족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도내 주요 취수원인 삼양, 외도, 이호, 강정수원지에서도 용천수의 용출량이 전년대비 일 16,000톤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 어승생 급수구역 현황표@자료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지난 2013년 최대갈수기 당시 제주도는 격일제 급수를 8월 6일부터 8월 24일까지 시행한바있다. 이 당시 어승생 저수량 부족분은 일 5천톤에 달했으며 저수량은 7만톤이었다. 현재 어승생 저수량은 2013년보다 상황이 나쁜 것은 않지만 이대로 가뭄이 계속된다면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제주도는 홀수일에는 동부지역에 정상급수를 하고 서부지역에는 단수를 하며, 짝수일에는 서부지역에 정상급수를 하고 동부지역에 단수를 실시한다. 격일 단수시간은 오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다.
 
또한 제주도는 주요시내 지역의 경우에도 새벽 일부 시간에는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물수요량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새벽시간때에 한해 조절하며 낮시간 때에는 제수변 조작 및 급수구역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같은 공급량 조절이 시행되면 저수조가 없는 다가구 주택이나 고지대 지역은 일부 급수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상하수도본부의 설명이다.

▲어승생 저수지@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이같은 격일단수 기간은 아직 유동적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지금같이 갈수기가 지속될 경우 불가피하게 장기간 유지될 수 있지만, 태풍이나 호우로 강수량아 증가하게 되면 정상급수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내 7월 강우량이 사상 최대로 감소한 상태여서 저수량의 물부족이 심각해 이같은 조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상하수도본부는 격일제급수 시행 전에 상수도 민원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전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비상급수체계 상황실을 함께 운영(064-750-7860)해 도민 안내도 강화할 방침이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어승생 제2저수지 저장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대체취수원을 지속 개발하고 수자원체계를 다변화해 항구적인 상수도 안정적 공급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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