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숨은 숲길 '삼다수 숲길'은

도민이 사랑하는 숲길, 여름에 가기 좋은 숲길로

깔끔하게 정돈된 비밀의 숲길과 곶자왈이 어우러진

아직은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비밀을 간직한 숲길이다.

제주지역에 폭염주의보, 폭염특보가 내렸다는

안전 안내 문자는 연일 계속된다.

지칠줄 모르는 더위,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와 열대야는

아침인데도 바깥온도는 30℃를 웃돈다.

 

교래리는

평탄한 중산간 지대에 위치한 다리(橋)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삼다수 숲길은

과거에 사용되던 임도를 활용하여 조성된 숲길로

맹아림을 통해 벌목, 숲 만들기 등

과거 제주도민의 산림이용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분재형 숲은

수목이 지니는 경관미와 가치, 난대 낙엽활엽수림의 교육적 활용가치 등을 인정받아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년의 숲 부분 어울림상을 수상했다는 안내글이 보인다.

숲길 들머리부터 빨간 열매로

침샘을 자극했던 산딸기는 이파리만 덩그러니 남아 있고

장마가 시작되면서 헛꽃이 아름다운 청색의 산수국은

벌써 수분을 마치고 헛꽃은 뒤로 젖혀 있다.

숲을 들어서자 시원함이 온몸으로 느껴지고

수직의 정원 삼나무는 사열하듯 숲 속으로 안내한다.

삼나무 아래에는

고사리류가 한껏 푸르름을 더해가고

마른장마가 만들어낸 힘없는 단풍잎은 빨갛게 물들어 존재감을 확실히 한다.

곶자왈의 생명 돌과 초록이끼가 만들어낸 계곡정원

거대한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린 생명 강한 나무

얕은 뿌리가 지상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한 고목이 된 나무는

쓰러져 썩어가지만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한다.

삼다수 숲길은

짧은 1코스(약5.2km)와 2코스(8.2km)로 조성되어 있고

수직의 정원 삼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봄의 세복수초 군락, 여름의 산수국, 가을의 하천따라 물든 단풍, 겨울의 눈덮힌 삼나무는
사계절 아름다운 비밀의 숲으로 다시 찾게 한다.

2코스를 선택하고 천미천따라 숲 속의 초록에너지를 느끼며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찜통더위와 힘겨루기를 한다.

천미천 계곡따라 걷다보면

제주삼다수를 머금고 있는 삼다수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삼나무숲길과 낙엽활엽수림대,

그리고 연녹색의 조릿대길은 편백나무 숲길로 이어달리기 하고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아픈 상처를 달고 살아가는 

편백나무의 흔적에 잠시 시선이 멈춘다.

 

축축한 삼다수 숲길은 버섯들이 살맛나는 세상을 만났다.

조릿대 아래서, 켜켜이 쌓인 낙엽과 썩은 나무 위로

형형색색의 고운 빛깔로 유혹한다.

천미천을 따라 웅덩이를 만든 이름을 알 수 없는 소

깊이를 알 수 없지만 물 위로 반영이 아름답다.

삼다수 숲길에는

응급상황발생시 신속,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지점번호판 32개소가 설치되었다.

푹신한 흙길, 짝을 찾는 새들의 아름다운 소리

운명을 다하고 땅바닥에 뒤집혀진 채로 그쳐가는 매미의 울음소리

숲이 주는 상쾌하고 맑은 공기에 짙게 베어나는 여름향기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때마다 얼굴에 닿는 작은바람에 물러나는 더위

고요한 비밀의 숲은 걷기만 해도 기분좋은 숲길이다.

삼다수 숲길 초입과 끝자락에는

삼나무가 조림되어 그 아래에는 고사리류가 넓게 분포한다.

숲이 내뿜는 초록향기는 온전한 힐링으로 마음을 치유해주며

숲길은 우리에게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