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금 가뭄이어서 지역에 따라서는 격일제 급수제를 실시한다고 한다. 한여름의 이 찜통 더위에 격일제 급수는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서 걱정이다.

필자의 고향은 제주에서도 물 좋기로 유명한 삼양이어서 물 걱정은 전혀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유년 시절 때는 빗물에서 놀거나 헤엄치는 것이 재미있어서 일부러 찾아갈 정도였다.

노루 태풍이 어쩌면 제주를 통과할런지 모른다고 제주에서는 비상이 걸리고 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소식도 알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노루 태풍을 태풍 이름으로 일반적으로 사용하거나 보도하지 않는다. 그해에 일어나는 태풍 순위대로 다섯번 째 일어났으니까 순번을 붙여 그냥 <태풍 5호>이다.

이 태풍으로 일본열도도 비상이 걸려서 태풍이 일어난 8월 1일을 전후해서 계속 그 행방을 쫒고 보도하면서 주위를 환기 시켰다.

일본은 지난 달 규슈와 동북지방의 폭우로 인하여 많은 사망자의 인명 피해와 막대한 물적 손실을 입었는데 이번에 또 태풍이 엄습하니 피해 지역의 고통은 말이 아니다.

태평양 바다에서 태풍이 발생하여 북상할 때마다 그대로 북상하면 12시 방향에 있는 제주도는 바로 태풍의 중심권에 들어서게 된다. 일기예보 지도를 보면 어린 애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제발 제주도에는 가지 말기를 바란다. 지금 필자가 살고 있는 오사카로 오더라도 제주도만은 피해 달라는 것이 솔직한 필자의 심정이다.

북상하던 태풍이 12시 방향에서 2시나 3시 방향으로 진로를 바꾸면 일본열도로 오게 된다. 그런데 이번은 필자의 바람이 달랐다.

태풍 피해는 있어도 제발 진로를 바꾸지 말고 그냥 곧장 북상하여 제주로 가기를 바랬다. 그래서 가뭄을 해소해 주기를 기대했다.

그 기대와는 달리 태풍 5호는 규슈에서 혹카이도까지 일본열도를 말 그대로 종단하는 최악의 진로로 향하고 있다. 초비상이 걸린 일본은 정규 방송을 중지하고 태풍을 쫒고 있다.

비를 동반한 태풍은 가는 곳마다 우량 신기록을 세우면서 아직도 북상 중이다. 오사카는 어제 저녁으로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있었으나 지금은 벗어났다.

오늘 아침 톱 뉴스도 태풍 보도이며 일본 각 지방의 피해를 현지 중계하면서 각 방송국이 일제히 태풍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 피해에 안타깝다.   

노루 태풍이 일본열도에 몰고온 폭우를 나눌 수 있다면 제주 상공에서도 내려줬으면 하는 이룰 수 없는 바램이 출근을 앞두고 일기예보 방송을 보는 필자의 마음을 착잡하게하고 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