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송악산은

높이 104m의 기생화산체이다.

오름 절벽에 파도가 부딪쳐 '소리가 울린다'하여 '절울이'

또한 소나무가 많이 자라난다 하여 '송악산(松岳山)' 이라 부른다.

송악산은 제주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바다 쪽으로 해안 절벽을 이루고 있고,

이중 폭발을 거친 화산으로 큰 분화구안에 또 하나의 폭발이 생겨

현재의 정상에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악산 둘레길은 제주올레10코스 중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찜통더위에도 주차장을 꽉 메운 자동차

송악산에서 바라보는 사계바다의 빼어난 경관의 진면목은

입구를 지나 운동기구가 설치된 뒤쪽으로 출발해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길에서

해질무렵 느린 산책을 하며 더위를 이겨본다.

송악산 북쪽 능선과 경사면에 조성된 산림욕장이다.

산림욕이란 숲이 가지고 있는 보건기능을 이용해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휴양법을 말하는데,

많은 산소와 피를 맑게 해주는 음이온이 풍부하여 숲 속의 공기를

더욱 깨끗하게 하는  피톤치드와 마음을 치유해주는 숲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랫만에 찾은 송악산은

오름 훼손지 복원을 위해 송악산 정상 및 정상 탐방로 출입을 통제(2020.7.31까지)

한다는 안내글이 큼직막하게 걸려 있다.

테크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나리중의 진짜 나리 '참나리'는 강렬한 주황색 꽃의 흔적을 남겼고

군락을 이룬 '익모초'와 빠른 속도로 세력을 넓히는 알레르기 주범 '돼지풀'이

바닷 바람과 뜨거운 여름 태양 아래 힘겨루기를 한다.

해안 절벽 위로 이어지는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길

초록빛 바다가 선사하는 유혹의 바닷길은

금방이라도 닿을 듯 마라도와 가파도가 눈 앞에 아른거리고

하늘과 바다와 섬이 모두 내게로 다가와 머물게 한다.

구릉지에는 초여름 풍성하고 화려함으로 

산책로를 장식하며 길손들의 발걸음을 끌어 모았을 수국은

시든채로 볼품없이 자리를 지킨다.

산방산은 영주 10경의 하나로

산 속에 방처럼 굴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무인도인 형제섬은

크고 작은 섬이 형제처럼 마주하고 있는데

길고 큰 섬을 본섬, 작은 섬을 옷섬이라 부르며

본섬에는 작은 모래사장, 옷섬에는 주상절리층이 일품이다.

 

대한민국 최남단 한반도의 끝이자 시작인 마라도

섬의 가장 높은 곳에는

세계 해양지도에 표시된 등대주택이 있다.

 

모슬포와 마라도의 중간쯤에 자리한

자전거 여행하기 가장 좋은 섬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 작은 섬 가파도

에 대한 간단한 안내글이 있다.

등줄기로 흘러내린 땀방울은 금새 옷을 적신다.

놀멍, 쉬멍, 걸으멍, 찍으멍...

쉬엄쉬엄 느린 걸음으로 가는 동안

구름에 가려졌던 한라산의 부드러운 윤곽이 드러나고

사계바다가 만들어낸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찜통더위에 시원한 그늘을 찾아 산책나온 말

사진 속으로 들어오는지도 모른채 정지된 화면처럼 전혀 움직임이 없다.

오름의 능선을 따라 모슬개쪽의 드넓은 들판을 시작으로

산방산~용머리해안~화순해수욕장~형제섬~마라도~가파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곳에 서면 색다른 제주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다.

송악산에는 크고 작은 진지동굴이 60여개소나 있다.

진지동굴은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이다.

주변에는 섯알오름 고사포 동굴진지와 해안동굴 진지, 알뜨르비행장, 비행기격납고, 지하벙커,

이교동 군사시설, 모슬봉 군사시설등이 있다.

어둠이 내리는 사계바다

지는해를 등지고 가족여행를 즐기는 사람들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다 행복한 가족의 뒷모습을 담았다.

새벽 5시 45분...

일출을 보기 위해 달려간 순비기나무 열매가 익어가는 사계 바닷가

태양은 이미 떠올랐지만 구름에 가려 더 이상의 떨림은 없다.

모두 잠든 새벽, 바다가 건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새벽 미명은 여기까지...

여름 뜨거운 태양과 초록바다가 아름다운 송악산~

오랫만에 찾은 송악산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모두에게 사랑받지만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송악산의 속살

아름다움 속에 감추어진 송악산의 아픔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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