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제주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몬딱가공소에서 '2017 제주사회적 경제, 함께 그리는 사회혁신 "일상생활 실험" 리빙랩'이라는 이름으로 세미나와 자유토론이 이뤄졌다.

▲18일 오후 제주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몬딱가공소에서 '2017 제주사회적 경제, 함께 그리는 사회혁신 "일상생활 실험" 리빙랩'이라는 이름으로 자유토론이 열렸다.@김관모 기자

이날 두번째 시간인 자유토론에서는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사회기술혁신연구단장이 좌장을 맡고, 강종우 제주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과 김종현 (유)섬이다 대표, 안은주 (사)제주올레 사무국장, 은진은 제주대학교 산합혁력 중점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제주지역 사회적 혁신 정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리빙랩이 제주에서 활성화될 가능성은 있는지, 또한 제주의 리빙랩을 위해 앞으로의 과제 등을 논의했다.

강종우 센터장은 "제주지역에서 사회혁신을 위한 리빙랩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사회적 경제 주체자의 입장에서 아직도 모르겠다"며 "아직 제주나 국내에도 이렇다할 사례가 많이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강종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이 토론회에서 리빙랩이 제주 사회적 경제에 미칠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실제 제주테크노파트는 올해 초 원도심 해결을 위해 지역 현안과 연계한 다양한 SW지원 플랫폼 구축 성공사례를 통해 제주를 SOS(Software Oriented Society)로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로 리빙랩을 도입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제주 내에서 리빙랩을 통한 사회혁신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인 것.

김종현 (유)섬이다 대표도 "현재 제주에서 원도심 문제나 도의원 정수 등의 문제도 몇년째 해결되지 못하고 있어 리빙랩을 통해 혁신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위해 아직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서 가치를 존중받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제주에서 리빙랩에 가까운 사례라면 제주올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에서 볼수있는 리빙랩의 대표적 사례로 제주올레가 꼽혔다.@자료사진 제주올레 제공

그러자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은 "우리가 하는게 리빙랩이다"라며 김 대표의 말에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안 국장은 실질적인 리빙랩으로 혁신을 하는 길이 쉽지 않다는 점도 토로했다.

안 국장은 "올레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가 삼다수이기 때문에 삼다수 경영진과 만나 제주올레만이라도 페트병 판매를 없애고 정수통으로 대신하고 점방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었지만 거절당했었다"며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주민이 참여하지는 못해도 기업과 연구진이 참여하는 개방형 기술혁신인 오픈 이노베이션랩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 충분히 리빙랩을 활성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은진은 제주대학교 교수는 "우여곡적은 있겠지만 사회적 여건이 성숙돼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전기자동차나 카본프리아일랜드 등은 제주에서 시험되고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예전 닫힌 섬에서 '열린 섬'으로 바뀌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사회기술혁신
연구단장

이같은 의견에 송위진 단장는 지역만이 아닌 전국적인 가치 공유를 고민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 단장은 "정보와 문제를 제시하면 얼마든지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카운터파트너가 있으니 충분히 지원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주올레의 예처럼 사회혁신은 지역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바꾸는 것"이라며 "제주의 60만인데 인구가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가치나 시나리오, 전망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송 단장은 "리빙랩으로 대표되는 전환실험은 그 목표가 급진적이며, 기존 관행이나 조직, 금융제도, 법률 등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혁신프로젝트와 달리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두고 가는 사회적 도전과제 해결에 걸맞다"며 "기존 공급자 중심 혁신에서 사용자 중심 혁신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갖추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이번 강의와 토론회를 바탕으로 사회적 경제의 혁신을 위한 리빙랩 사업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강종우 센터장은 "일자리 창출만이 아니라 사회경제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번 시간을 통해 리빙랩을 이해하고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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