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체계 개편을 이틀 앞두고 우선차로제를 돌아본 소감은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23일부터 시범구간에 들어간 도로는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일부 차로를 막는 경우가 잦았다. 26일 시행될 우선차로제 구간들은 아직 정류소 완공도 채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일부 도로는 정비가 아직 돼있지 않아 차선이 그려져있지 않은 곳도 더러 있었다.

▲신제주 입구 근처. 중앙 우선차로와 가로변 우선차로 표지판이 보인다.@김관모 기자
▲공항로에는 자치경찰들이 배치돼 차량 흐름을 점검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먼저 23일부터 중앙 대중교통우선차로(이하 우선차로)가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항로를 돌아봤다.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 이하 제주도)는 공항입구부터 신제주입구에 이르는 800미터 구간을 중앙 우선차로로 설정했다.

관광객이나 버스의 흐름이 가장 많은 곳이어서 시범운영하기에 걸맞은 구간인만큼 자치경찰단이 상주해 흐름을 점검하고, 차량의 혼선을 예방하고 있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나타났다. 아직 공사가 채 끝나지 않았거나 가로수 정리 등으로 작업차량들이 한 차선을 막고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띄었다.

또한 공항입구 교차로에서 광양사거리로 빠지는 구간 근처를 알려주는 표지판은 가로수의 잎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아 운전자의 원할한 주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도로 중간중간에는 심하게 패인 구간도 있어, 차량 흐름에 큰 차질을 주고 있었다.

▲중앙우선차로 시범운영 중인 공항차로는 아직도 공사가 끝나지 않아 차선을 막고 작업이 한창중이다.@김관모 기자
▲전방 150미터를 앞두고 표지판이 가로수의 잎(빨간원)에 가려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김관모 기자

26일부터 중앙 우선차로가 진행되는 광양사거리부터 아라초등학교까지 이르는 중앙로 2.7km 구간은 정말 모레부터 우선차로가 진행되는 구간인지 의심스러웠다.

대부분의 정류장은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아 한창 공사 중이었다. 그러다보니 3개 차선이 1개 차선으로 좁아지는 경우가 많아 러시아워에 특히 차량이 막히는 구간도 많았다.

일부 도로는 아직 차선 정리조차 하지 않아 차량들이 자신이 들어설 차선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의 중앙로에서는 여전히 정류장 공사가 한창 중이다.@김관모 기자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의 중앙로에서는 여전히 정류장 공사가 한창 중이다.@김관모 기자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의 중앙로 일부에서는 아직 차선 정리조차 돼있지 않았다.@김관모 기자

가로변 우선차로가 적용되는 구간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주시 무수천 4가부터 국립제주박물관까지 이르는 노형로~도령로~동서광로 11.8km구간은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오후 4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적용되는 구간이다.

이 도로들 역시 곳곳에서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가로변 우선차로가 적용되는 제주시 무수천 4가부터 국립제주박물관까지 이르는 노형로~도령로~동서광로 11.8km구간.@김관모 기자
▲노형로~도령로~동서광로에서는 여전히 정류장 공사가 한창 중이다.@김관모 기자
▲노형로~도령로~동서광로에서는 여전히 정류장 공사가 한창 중이다.@김관모 기자
▲노형로~도령로~동서광로에서는 여전히 정류장 공사가 한창 중이다. 일부에서는 인도마저 막고 있어 보행자들의 불편이 컸다.@김관모 기자

제주도는 26일까지는 우선차로가 운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원희룡 도지사도 오늘 24일 오전에 열린 '제주 대중교통 체계개편 출정식'에서 "체계개편인 성공적으로 조기 정착하도록 도정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을 돌아본 결과 여전히 준비가 덜된 모습들을 보이고 있어, 26일부터 본격 시행에 차질이 없을 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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