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93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제주비엔날레 2017' 개막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 근대사의 아픈 상처가 깃들어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을 제주의 대표적인 다크 투어리즘 성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원 지사는 "이번 비엔날레는 제주가 문화 예술섬으로 나가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방점을 찍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비엔날레 코스 중에서도 한국 역사로 이어지는 다크 투어리즘의 중심인 알뜨르 비행장은 이번 행사가 끝나고도 앞으로 3년 동안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공군 측과 협의를 완료해 문화 예술섬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고 했다.

이번에 ‘알뜨르 비행장’을 3년 동안 사용하게 된 것은 원 지사의 노력과 제주출신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비엔날레 개막식 현장

'투어리즘(Tourism)'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2일부터 오는 12월 3일까지 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 원도심 예술공간 이아, 서귀포관광극장, 이중섭 거주지, 알뜨르 비행장 일원에서 다양한 전시가 진행된다.

알뜨르비행장 인근에 설치된 구본주 작가의 <갑오농민전쟁>

세계 15개국에서 온 70여 명(국내 작가 36개팀, 프로젝트 10개팀, 해외작가 24개팀)의 작가들이 제주사회와 도민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관광의 역사와 현실을 다양한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알뜨르 비행장 일원에는 IVAAIU, 구본주, 최평곤, 김해곤, 강문석, 강태환, 임경섭, 서성봉, 최고팀, 전종철, 옥정호, 하석홍+한재준, 김미숙 미술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격납고를 활용한 작품부터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대형 작품까지 다양하다.

김해곤 작가의 <한 알>(왼쪽)과 IVAAIU 작가의 <커뮤니티 퍼니처>

특히 도민의 일상을 가장 많이 지배하는 관광이라는 맥락을 제주의 역사, 자연환경 등에 비춰 박제화 되거나 사라지는 것, 원주민과 입도민의 갈등과 변화 양상을 예술작품으로 풀어낼 전망이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