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지난해 9월9일 5차 핵실험 이후 1년만의 일이다.

이날 조선중앙TV는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시험이 완전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소탄 압축·융합 기술을 완성했다”고도 했다.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 규모는 5,7, 위력은 50킬로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 핵실험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의 응징 방안을 강구 할 것”이라고 했다.

‘모든 외교적 방법 강구’, ‘미 보유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전개방안 협의’, ‘북핵·미사일 무력화할 우리 군 타격 능력 과시’ 등 청와대 반응도 강경했다.

북한 6차 핵실험이 미국 시간으로 심야에 이뤄져 미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했었다.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란 말도 동원했다. 군사 옵션카드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일본 아베 총리는 북 6차 핵실험 감행 후 “북핵 실험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강력항의 했다.

중국정부도 “결연히 반대 한다”고 강력 규탄했다.

이번 북한 핵실험은 UN의 ‘북한 도발 제재 결의안’이나 미국·중국·일본 등 국제사회의 강력 경고를 일축해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미국의 한 언론 평가처럼 김정은은 ‘대담한 반항아’다. '미친 녀석 (mad boy)’라는 말도 있다.

미국이나 중국 등 초강대국가가 이런 30대 김정은의 ‘핵실험 한 방'에 어쩔 줄 몰라 쩔쩔매고 있다. 흐물거리는 공룡이나 다름없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꼴’이다. 아이러니 컬 한 일이다.

이는 미국이나 중국·일본·UN 등 국제사회나 안보위기 한국의 대북 대응카드가 무력화 됐고 전략이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북한 문제의 문외한이나 비전문가의 시각으로 봐서도 그렇다.

그동안 강온 양면으로 어르고 달래며 꼬리 흔들던 ‘테이블위의 모든 옵션’이 김정은에게는 ‘웃기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핵실험의 시간만 벌어줬던 셈이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핵은 체제보장과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체제생존의 ‘알파요 오메가’인 셈이다.

‘핵 페기가 살길’이라는 세계적 주문과는 정 반대다.

국제사회의 온갖 압박과 회유에 ‘너 죽고 나 죽자’ 머리들이 밀고 달려드는 막무가내에 국제 사회의 대응은 슬금슬금 뒷걸음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면서 ‘뭐가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변명은 비겁했고 구차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동태보복(同態報復)은 구약성경이나 고대 함무라비 법전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북핵과 관련해서는 ‘핵에는 핵’이라는 무서운 핵확산 빌미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북핵에 국제사회가 보다 강력한 대응과 실천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북한 김정은은 핵을 품어 ‘무기체계 세계열강 반열’ 진입의 꿈을 갖고 있는 것이다.

전략무기로서 핵은 국제사회가 인정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핵보유 진입은 현재의 세계질서나 체제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국제사회가 인정하든 부정하든 아랑곳없이 북한은 스스로 ‘핵보유 국’임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 할 수가 없다.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될 경우  후폭풍이 그야말로 핵탄두 급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세계가 핵 화약고가 되는 것이다.

일본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핵개발 능력이 비축되어 있고 기술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있다.

타이완도 마찬가지다.

북한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하는 한국은 어떨 것인가.

핵개발은 시간을 두더라도 당장 전술핵 재배치 여론이 회오리 칠 것임에 틀림없다.

‘핵에는 핵’이라는 통태(同態) 무기체계 현상이 세계를 지배할 경우 어느 누가 세계평화와 안전을 담보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한국을 비롯한 일본·타이완 등에 핵무장론이 확산 될 경우 제일 곤혹을 느낄 대상은 중국일 수밖에 없다.

집 앞에서 핵실험이 계속되고 있다면 중국 역시 불안하고 동북아 평화와 안보지형이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소한 자국 방어수단인 사드배치까지 시비하고 비겁하게 경제 보복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온 세계가 경악하는 북한의 핵개발에는 적절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그렇기때문에 북한 핵개발을 제어하지 못한 중국이 일본이나 타이완, 그리고 한국의 핵 배치에 시비하고 반대 할 처지는 아니다.

중국으로서는 상상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다.

중국이 지금이라도 강력하고도 효과적 조치로 북한 핵개발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할 당위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먼저 안보위기의 최일선에 자리한 한국의 대응이 문제다

대화와 제재라는 핵 관련 병진 노선은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 실패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기에 북핵 대응은 말장난 수준의 엄포만으로는 곤란하다.

엄중한 상황에 대화와 협력만을 입에 달고 서 문제를 더 꼬이게 했을 뿐이었다.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은 모든 옵션은 그야말로 말장난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위기 때마다 국제공조만 되뇌다가 유야무야 끝나버리는 대응은 식상하다. 북한의 면역력만 키웠을  뿐이다.

남의 등에 올라타거나 섞여 갈 일은 아니다. 그런 미온적 물 타기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주도적 대응력을 키우는 일이 선결과제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 안보를 담보할 수 있는 길이다.

핵보다 무서운 것이 오판과 무관심이다. 안이한 상황인식이나 인지부조화가 위험 할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다.

‘(예방)전쟁’ ‘선제 타격’ 운운하면서 아리송한 대화 제스처를 쓰는 미국의 모호한 옵션전략에 일희일비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주권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물론 북핵 대응과 관련한 철석같은 한미공조는 필요하다. 선량한 북한 주민이 아니고 김정은을 포함한 악랄한 북한 장악세력이 견딜 수 없도록하는 강력하고 실제적인 국제적 임팩트가 필요한 것이다.

전쟁을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전에 전쟁을 막자는 것이다. 그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미 대통령 트럼프가 말한 '예방전쟁'이나, '선제적 공격' 옵션 일 수도 있다.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을 하자는 소리냐"고 힐난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선택의 문제다. 그러한 각오와 긴장감으로 북의 도발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김정은의 ‘핵실험 한 방’에 우왕좌왕하는 대북 관리능력이 한심하고 불안해서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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