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항쟁을 다룬 역작 』화산도』를 쓴 김석범 소설가가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 은평구가 주관하는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은 지난 2016년 세상을 떠난 분단문학의 거장 이호철 작가(1932-2016)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제1회 4.3 평화상을 수상하는 김석범 소설가<사진=강봉수>

제1회 제주 4·3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김석범 소설가는 이번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염무웅 문학평론가는 “김석범은 남과 북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경계의 삶을 살면서 제주 4·3의 진상규명과 문학적 형상과, 평화인권 운동에 평생을 바친 분”이라며 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4·3평화상 수상 기념 연설을 빌미로 삼아 지난 정권에서 한국 방문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김석범 소설가가 한국 방문은 조선적 재일조선인의 한국 방문의 길을 여는 역사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192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김석범 소설가는 「까마귀의 죽음」, 「간수 박서방」 등을 시작으로 제주 4·3의 문학적 형상화에 앞장서 왔다. 1997년 완결된 』화산도』는 그 소설의 방대함 뿐만 아니라 제주 4·3의 문학적 형상화에 있어서도 그동안의 한국 문학의 성취를 뛰어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평단에서도 “20세기 최후를 장식하는 금자탑”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문학상 시상식은 17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열린다. 김석범 소설가는 18일 오후 2시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서 특별 강연을 한다. 이날 강연회 이후에는 국내외 김석범 문학 연구자들이 모여 김석범 문학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김석범 문학 심포지엄도 함께 마련된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