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기억을 더듬어"라는 부제 속에 오사카부 사카이시( 堺市) <사카이시히가시문화갤러리>에서 "제7회 제주. 일본 신화 교류 미술전"이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고 있다.

사카이시는 오사카부에서 오사카시 다음 가는 정령(政令)지정도시(한국의 광역시)이며, 인구 는 약 83만 5천명이고 나카모즈고분(古墳)군은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해 사카이시가 정책사업 우선 순위 제1로 설정하여 추진하고 있는 역사의 도시이다.

이 시에는 제주. 일본 신화 교류미술전에 일본 측에서 작품을 출품하고 이 교류전의 중추적 가교역을 맡고 있는 동포 화가 김석출 씨와 타마노 세이조 씨도 거주하고 있다.

약 10년 전에 개관한 동문화회관 속의 넓은 갤러리에는 제주 화가 출품자 22명과 일본 화가 출품자 20명의 작품과 제주. 일본 신화 아동교류전에 출품한 수십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교류전 안내서에서 코마다 잇키 화가는 "한국의 제주와 우리나라는 고대로부터 교류가 있었습니다. 양자에는 현재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다신교적인 생각의 유사점이 있습니다."

"제주도의 유명한 철학박사이시며 제주도 신화를 연구하시는 하순애 선생님의 감화를 받은 미술가와 신화를 사랑하는 일본의 미술가들과 일곱번째의 고류전을개최합니다."

"민족의 마음의 고향인 신화를 미술로 표현함으로 인해서 서로의 전통, 신앙, 습관 등의 문화를 깊게 이해하며 나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픈 다음 날인 9일 오후 두시부터 문화회관 3층 홀에서 <신화포럼>이 열렸다. 일본 최고(最古)의 연못, 오사카부립 사야마이케박물관학예원인 니시카와 도시카쓰 씨의 <제주도의 신화. 민화와 일본의 신화, 민화 -한.일교류의 고대사- >강연과 홍진숙 화가의 신화 작품의 해설이 있었다.

니시카와 씨는 신화 속의 불교, (일본에)말(馬)은 어디서 왔는가, 철기 생산의 교류를 중심으로 강연을 했고, 홍진숙 씨는 작품 1점 일점을 슬라이드로 비추면서 그 작품이 표현하고 있는 제주 신화의 배경을 해설했다.

"신화는 있던 일이 아니요. 있어야 할 일이다. 신화의 기억, 신화를 잃어버린 20세기 문명은 참혹한 병이다."

작품 해설을 위해 영상을 비추면서 첫 화면의 슬라이드에 나온 한.일 양국어의 윗글은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경구(警句)로 마음에 파고들었다.

작품 해설은 이번에 출품한 작품만이 아니고 신화를 주제로 지금까지 출품된 작품들에 대한 전체적 해설이었다.

필자에게는 많은 이해가 되었지만 처음 듣는 일본인 청중들에게는 시간 관계상 해설 시간이 짧아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어렵고 산만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아쉬었다.

홍진숙 씨도 모두 인사에서 말했지만 만팔천의 신이 존재한다는 제주도는 신들의 고향이고 신화의 보고이다.

제주도의 어느 특정 지역에만 신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제주도 전 지역은 물론 바다에까지 신들이 존재하고 있으니 제주도 그 자체가 바로 성지이다.

만팔천의 신이라는 이 다신교의 발상은 융합의 상징성을 띄고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제주도내에서만이 작품 활동과 전시도 어려울텐데 일본과 신화 교류미술전을 제주와 일본에서 번갈아가면서 해마다 연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 교류전은 제주 신화와 일본 신화 교류미술전의 영역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교류를 잉태 시키면서 껄끄러운 한.일 양국의 융합을 위한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화가 출품자의 소개는 생략하고 제주 화가 출품자를 소개하는데 전시 안내장에 써 있는 차레대로이다.

강술생, 고경화, 고영만, 김연숙, 박금옥, 박지혜, 소희진, 송창훈, 조윤득, 조이영, 홍진숙, 김형지, 부상철, 송미지자, 김미령, 김영화, 이재정, 이민정, 임성호, 임희은, 유라유라, 나현정 

"제7회 제주. 일본 신화 교류 미술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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