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던 찜통더위와 열대야~

계속될 줄 알았던 늦더위도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고

귀뚜라미 우는 가을의 길목으로 접어들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에코랜드 주차장은 관광버스와 렌터카로 만원이다.

할인된 금액으로 입장료를 구입하고 곶자왈 기차여행을 떠난다.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번영로에 위치한 곶자왈을 여행할 수 있는 관광지로

30만 평의 곶자왈 원시림을 기찻길을 놓고 호수를 만들어 기차로 체험하는 테마파크이다.

메인역에서 기차를 타고 각 역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다.

메인역을 시작으로 4개의 역(에코브릿지역~레이크사이드역~피크닉가든역~라벤더,그린티&로즈가든역)을

기차를 타고 아름다운 호수풍경, 파란하늘과 푸른초원, 곶자왈숲길을 걸으며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를 몸 속 가득 담으며

체험하며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다.

 

메인역을 출발하여 에코브릿지역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보는 신사라(제주에서 불리는 이름)

뉴질랜드가 원산지라 '뉴질랜드삼'이라 부르는 신서란은 제주에서 볼 수 있다.

식물체 가운데에서 나온 꽃대에 노란꽃이 무리지어 핀다.

껍질 속에 질긴 실이 들어 있어서

옛날에는 밧줄이나 바구니 등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어린시절 동네 개구쟁이들이 팽이치기를 할 때 채로 사용했던 기억도 있고

인디언 차림의 치마를 만들어 입었던 가을운동회 기억도 새롭다.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가는 길목에는

덩굴따라 함박눈이 내려앉은 듯 '참으아리'가 하얗게 피어나고

여름의 끝을 알리는 누리장나무는 막바지 안간힘을 쓰고

여러 빛깔의 코스모스는 작은바람에도 한들거리고

제주상사화의 고운자태에 눈길이 간다.

피크닉가든역까지 다시 기차를 타고~

제주도 중산간 곶자왈은

화산활동과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신비스러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곶자왈은 숲이라는 의미의 ‘곶’과

암석들과 가시덤불이 뒤엉켜 있는 ‘자왈’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제주도 방언이다.

북방계 식물 군락지를 대표하는 숲과

남방계 식물 군락지를 대표하는 덤불이 뒤엉켜 신비스러운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생태환경이다.

 

곶자왈숲길(에코로드 산책길)은

짧은코스(400m)와 긴코스(1.9km)가 있는데

넉넉한 시간은 긴코스를 택하게 한다.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한라산 원시림인 곶자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느끼며 쉬멍, 놀멍, 걸으멍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걷기에 좋은 날씨라 곶자왈의 주는 피톤치드를

몸 속 가득 담으며 걷는다.

깊은 산 속 옹달샘은 새들의 쉼터일까?

에코로드길은 숨 쉬는 숲과 더불어

350미터 아래 항상 깨끗하게 흐르고 있는 천연암반수층을 기반으로

초록 이끼와 고사리류가 함께 자라기도 하고

척박한 조건에서도 나무는 바위를 땅으로 삼아 뒤엉켜 자라기도 하고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는 가을꽃들이 서서히 고개를 내민다.

피크닉가든역에서 다시 기차타고 라벤더,그린티&로즈가든역으로 출발~

곶자왈 신비의 숲은

팽나무, 느티나무, 고로쇠나무, 단풍나무, 때죽나무,

상산나무, 까마귀베개, 팥배나무, 예덕나무 등 낙엽활엽수들이 숲 터널을 만들고

그 아래에는 여러 종류의 하층식물인 고사리류가 분포한다.

숲은 동물과 식물들의 낙원을 만들었다.

에코랜드 빨간기차는 7대로 운행을 한다.

굽이굽이 철로길 따라

역마다 테마별로 꾸며 놓은 풍경을 다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메인역에서 하차를 한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높아진 파란하늘

산책하기 좋은 뺨을 간지럽히는 불어오는 작은바람

풀벌레 소리가 정답게 느껴지는 곶자왈을

달리는 기차타고 일찍 가을을 느껴본다.

 

제주도민에게 에코랜드 입장료을 좀 더 할인해도 좋을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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